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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홍글씨 (The Scarlet Letter, 2004)
    영화이야기 2006. 4. 13. 13:09

    '이중간첩'이후 오랜만에 나온 한석규 주연의 영화.

    이중간첩의 경우는 서사구조가 매우 확실해서 인상적이지 못했다면 이 영화는 주제나 서사가 매우 모호하지만 장면장면은 매우 인상적인 영화다.
    - 다음 작품에선 이 둘을 만두피와 만두 속 같이 빚어서 한입에 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싶다.

    암튼 한석규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또 그리고 출연을 결심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또
    왜 그랬는지 조금 궁금하기까지 하다. 왜냐면 영화의 마지막 씬과 반전에 무게 중점을 두고 나머지 도입부와 전개가 짜맞춰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스릴러, 추리물인지 알았다가 나중에 보니 멜러물 비슷하게 되었을 때의 허탈 그리고 약간의 배신감마저 들기 때문이다. 단 기술적으로 영화의 촬영이나 조명 셋트 모두 다 수준급이다.

    암튼 마지막에 트렁크에 갇혀 죽는 설정은 어떻게 말하자면 매우 유쾌한(?) 장면이었다. 유럽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독특한 설정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니.. 특이했다.

    여자는 죽고 싶도록 가슴이 아팠던 사랑이야기와 아이의 유산이 남자에게는 그저 욕설만 튀어나올 정도의 짜증스런 상황, 그 오물과 냄새와 피범벅이 속에서 그래도 삶을 포기 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반전이랍시고 내밀은 동성애나 불륜이나 모두 이런 남성성아래서 숨죽이고 또 순종적이다.

    암튼 사랑때문인지 아닌지 모호한 채 죄를 지은 두 남녀 (한석규와 성현아)가 관객들은 못느낀 일종의 교감 같은 것을 느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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