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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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 , 2006)영화이야기 2014. 4. 5. 18:59
앞서 보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태평양 전쟁의 연작이다. 사전 지식 없이 보자면 일본영화로 착각할 만큼 등장인물과 배경 심지어 대사까지도 일본어이다. 이오지마라는 전쟁의 요충지에서 벌어졌던 두 영화 중 미국의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한 것이 전작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보편적인 인간의 관점에서 전쟁을 서사하고 있다. 이오지마에서 죽어간 일본 제국주의하의 병사들 역시 인간이었다는 관점인데, 그들이 말하는 국가와 천황에 대한 충성은 국가 이데올로기라는 허위와 지배층이 필요로 했던 무사 정신의 악랄한 혼합이었으며 한꺼풀만 벗겨내면 그들 역시 가족과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었던 인간이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이오지마에서 죽은 병사들 중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허위라는 철학적 고찰과는 완전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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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Gran Torino , 2008)영화이야기 2009. 4. 13. 23:13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랜 토리노 '그랜토리노'라는 GM의 자동차 이름을 제목으로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거창하고도 거대한 문제를 위트를 잊지 않는 잔잔함 속의 진지함과 가슴을 울리는 마지막 강렬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간에 대한 문학적 탐구는 보통 변화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통상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 주인공 자체의 내부적인 인간적 고뇌와 불가항력적인 외부의 상황으로 이뤄진다. 그랜토리노의 주인공 코왈스키는 자기 자신 스스로의 문제로 인해 외부에 철저하게 담을 쌓고 있다.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말이다. 특히 한국전쟁의 현장에 있었던 주인공은 그 속에서 벌어졌던 학살, 무방비 상태인 어린 소년병을 무참하게 살해했던 자책감으로 평생을 가족은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