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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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독후감 2006. 4. 13. 10:17
"징..징..징.." 소설 속에서 칼은 이렇게 노래를 한다. 이순신의 칼은 이순신의 마음을 헤아려 그가 분노할 때, 전의에 불탈 때 그리고 고독할 때 온 몸으로 위와 같은 소리를 낸다. 김 현이라는 멋드러진 이름의 평론가가 있었던 것처럼 김 훈이라는 간결한 이름을 가진 전직 기자는 소설에서 '훈'이라는 로버트 태권브이식 세계관으로 '이순신'을 볼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따라서 세상은 좋은 편과 나쁜 편이 따로 있지 않으며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 힘들며 나아가 삶과 죽음도 가르기가 쉽지 않다. 이순신에게 세상은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힘들었고, 그냥 모자르면 채워지며 적과 싸우다 적을 닮아 가기도 하며, 적의 청년 군사의 머리를 자르다가도 자신의 아들 면의 죽음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겁게 되는 것이다. 전쟁에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