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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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Eungyo , 2012)영화이야기 2014. 4. 9. 12:26
" 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賞)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罰)이 아니다 " 늙음이 죄는 아니듯이 사랑도 이해받아야 한다는 메세지 같지만, 반대로 보자면 모든 것을 다 지녔으나 단지 늙은 것만이 유일한 약점인 노년기의 시인이, 한 젊은이에겐 젊음 밖에 아무 것도 없어라는 식으로 금치산자 취급을 하지만, 또 한 젊은이인 여성에겐 그저 한없이 따뜻한 사랑과 욕망을 뿜고 있다. 한마디로 질투와 욕망이란 감정들이다. 이 극단적인 대비란 결국 주인공의 자기 연민과 21세기형 소시적 이야기를 '은교'를 통해 풀어내려고 하는 것 같다. 늙은 시인의 발가벗겨진 욕망과 감정은 고스란히 은교라는 판타지를 통해 이해받기도, 연민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인간'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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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The Host, 2006)영화이야기 2006. 8. 1. 01:19
괴물 영화 이 마치 영화제목처럼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2-30대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아마 나처럼 대부분 을 추억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단지 괴물이 나오는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보기엔 관객이 너무 몰리고 있으며 이 관객들이 모두 심형래의 를 보러갈 잠재관객으로 볼수는 없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나 류의 괴물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한참 재미없는 영화다. 굳이 헐리웃 영화와 같지 않다는 실망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한강에 모처럼 출현한 괴물에 대한 기대엔 못미치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실제상황에서 전쟁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고, 재난은 우리에게 시련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주의에 기초한 이 영화에서 감독과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가족이다. 가 최초로 SF란 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