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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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Lump Of Sugar, 2006)영화이야기 2008. 10. 6. 22:55
각설탕 각설탕은 박하사탕처럼 매개체이다. 박하사탕은 역사앞에서 얼룩지고 무너져내린 내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연결해주는 상징이었다면, 각설탕은 사랑하는 대상 즉 여기선 '천둥'이라는 말과 주인공 시은(임수정 분)을 연결해주는 고리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탄탄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릴적 많이 보던 순정만화와 비슷한 안정감이다. 주인공인 시은부터 악역, 조력자까지 전형적인 인물들만 나온다. 더욱이 이들보다 더 전형적이고 심지어 상투적인 캐릭터인 말 '천둥'이지만 동물인 까닭에 신선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우직스러움 앞에선 관객조차 어떤 이해관계나 사실여부에 관대해 질 수 밖에 없다. 솔직히는 눈물을 안흘릴 도리가 없다. 각설탕을 사이에 둔 두 주인공인 시은과 천둥. 시은의 경우에는 경마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