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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문수의 맞수 토론 감상정경사 2025. 4. 27. 10:03
어제 토론의 하이라이트.
상대에게 건네는 무시무시한 멘트에 비해 김문수는 폭발하지 않았다. 사실 이번에 김문수란 사람을 거의 처음 자세히 봤는데 조금 어눌한 말투와 답답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가슴속에 밀도높게 응집된 에너지 - 소신과 가치, 때로는 폭력적으로 폭발하는 - 가 있는 사람 같다. 토론에서 건드려지긴 했지만 폭발하진 않았다. 아마 가슴속 보일러에 전원만 들어왔을 것 같다. 소신있는 강단 특히 우리 고위직에서 보기 드믄 청렴함을 갖춘 인물이지만 지도자가 되기엔 준비도 힘도 달리는 듯 보였다.
한동훈은 모 유튜브 채널명을 빌자면 겸손은 힘들었다. 전보다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상대방의 말을 좀 들어주는 경청이 부족했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수호자로 자신을 규정했고 실제로 계엄 당시 여당의 대표로서 쉽지 않은 입장에서 사람이 아닌 제도의 안전을 지키는 선택을 했다. 이는 '행위'로서는 높이 평가되지만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가 주장하고 정의하는 워딩들, 이를테면 공과사, 민주주의, 공화주의, 헌법, 탄핵 등에 대한 '개념'은 대부분 스테레오 타입이라 선명하다 못해 단순하다. 그리고 즉자적이라 속도가 너무 빠르다. 그러니 너무 팽팽해 가끔 방향성이 흔들리거나 논지가 협소해질 수 있다. (게다가 한동훈이 윤석열에 대한 개인 대 개인의 감정이 드러난 점은 모순이 아닐 수 다) 토론에서 그의 말을 천천히 들어보면 개념과 가치는 단순하고 짧게 넘어가지만 행동이나 당위에 대해선 시간을 들여 잔뜩 힘을 주어 말한다.
결국 짧은 정치 경력이긴 하지만 당대표 경선때에 비해 크게 변한 건 없어보인다. 아마 토론에서 자신의 발언에 스스로 만족하며 말했을지는 몰라도 에너지는 많이 연소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산물로 자의식, 비아냥 같은 것들이 그을음처럼 나타났다. 한동훈의 보일러의 재미있는 점은 가동될 때 그 열에너지는 야당을 대할 때나 자당을 대할때나 활활타오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검사 공무원으로서 장관, 당대표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확하게 행동양식을 적용하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며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면 그것은 정치인이라 할 수 없다. 가뜩이나 정치로 해결하지 못해 고소 고발을 통해 사법부를 찾아가는 세태에 매뉴얼 뒤에 숨는 정치인이 펼칠 통치가 어떨지는 뻔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어려운 것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가치가 정립되지 못한 사람은 정치는 물론 본인 인생에서 정답만 찾다가 결국 끝나버린다. 그것도 배타적으로.
아쉽게도 YS, DJ 이후 창의적인 정치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들 협량하게 해석한 정의와 정답만을 좇고 있다. 아마 그 근본적인 배경은 권력에 패키지화 되어 있는 거대한 이익집단 때문이겠지만 언제 안그런적이 있던가 적어도 여기에 안주하지 말아야 지도자이며 승리자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맞수토론' 가열..."한동훈 책임" vs "김문수 전과자"
[앵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의 2차 경선 '1대1 토론'이 시작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탄핵 정국에 가장 큰 책임은 한동훈 후보에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한 후보는 김 후보를 전과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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