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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Mr. Handy, Mr Hong, 2004)
    영화이야기 2006. 4. 13. 13:06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
    '짱가' 이후로 참으로 고대하던 캐릭터의 탄생이다.


    학교를 다니다보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가정문제, 사회문제, 등등 여러가지 문제로 힘든 일이 많다. 이럴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고맙고 좋은 일일까.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또 문제의 해결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이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실 우리가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일은 어찌보면 사소하고 조그만 일일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부동산 복비의 6%만 받고 집을 구해주고, 페인트칠을 해주고, 개인사정으로 비워야할 사람들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주유소 일, 중국집 배달 일, 김밥 배달 일들을 부탁한 사람들이 미안해 하지 않을 만큼만 돈을 받고 척척 일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이웃집 청년.
    그사람이 '홍반장'이다.


    동화같은 오프닝과 중반을 지나 엄정화와 홍반장이 맺어지는 종반부는 지극히 사소하고 소박하다. 이 점이 훌륭하지만, 왠지 우리 홍반장에겐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다 생각도 들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사람좋은 홍반장과 치과의사와의 만남 자체가 동화일 수 있다는 현실 앞엔 엔딩도 동화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효자동 이발사'의 경우는 현실 풍자적인 전반부에 비해 가장 치열하고 현실적이어야 할 종반부에서 동화적이 되어버려 당황했던 기억에 비해 이 영화는 훨씬 단백한 것 같다.


    (효자동 이발사는 역사적 비극 앞에 특히 아직도 해결안된 사건 앞에선 함부로 '인생은 아름다워'를 찍을 수 없고 또 그만큼 고민이 담겨있지 않았기에 영화 처음의 분위기와 연기에 압도당했다가 완전히 실망해 버린 아쉬움이 많았다.)


    엄정화가 주연한 주인공은  "결혼은 미친 짓이야"라는 대사와 홍반장을 점찍었다는 것 외에는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외 훌륭한 점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이었기 때문이다.

    두서없이 정말 써내려갔는데.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홍반장이란 영화에 대한 감상보다도 초반기에 보여준 옆집 형 같았던 주인공 홍반장의 캐릭터 자체가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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