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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 (天若有情, 1990)영화이야기 2023. 12. 18. 14:22
실로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어릴 적 처음 보았을 때와 다른 점이 많아졌다. 사실 천장지구라는 뭔가 심오한 의미의 제목 외에는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는 영화지만 당시 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오천련이었고 아직까지 이 영화하면 인상 깊었던 장면이 완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착각했던 장면은 아마도 <지존무상>이었던 듯하다.
다시 보니 청순하고 귀여운 인상의 배우 오천련은 지금도 매력적이었지만 마스크 외에 특별한 연기력이 없어 지금은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되려 당시 성룡, 주윤발의 대척점에서 이목구비가 진 유머는커녕 귀여운 구석이 전혀 없는 배우라 좋아하지 않았던 유덕화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세월이 흘러 <열혈남아>, <무간도>,<적인걸>의 그의 연기를 보았고 특히 왕가위의 <아비정전>의 경찰관의 역할로 유덕화가 가진 캐릭터의 힘을 많이 인정하게 됐기 때문이었다.
뮤직비디오 같은 전개와 장면들이 화려하고 멋있었고 특히 라스트 신의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터사이클 신이 그러했지만, 제목에 걸맞는 설정이나 관계는 보이지 않았고 무척 조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인간과 사건의 인과나 상관을 깊이 있게 생각지 않고 질풍노도의 청소년 감정으로 보게 되면 오히려 비현실적인 면을 구분하게 되고 편안하고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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