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반칙왕 (The Foul King, 2000)
    영화이야기 2006. 4. 13. 12:57
    우리동네 비디오 가계 앞을 지나다 보니 그집 벽에 붙어있는 반칙왕 포스터를 보았다. 벌써 이게 비디오로 나왔나 싶어 보고 싶었던 영화인 차라 빌려 보았다.

    김일, 여권부, 이왕표 등등 레슬링하면 떠오르는 이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약간의 향수 그리고 우리 세대만 알수 있는 일종의 코드란 생각 등등에 젖어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보듯이 해서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근데 영화는 단순한 70년대 레슬링을 소재로 한 유쾌한 농담이라기 보단 혹은 '주유소 습격 사건'마냥 게걸스런 웃음 따먹기용이 아닌, 'shall we dance'식의 현대인들의 억눌린 무게와 소외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어느것이 과연 행복일까 하는 거창한 질문은 고사하더라도
    이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활동과 개인의 자유 혹은 행복을 접목시키는 것은 대부분 별개의 행위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사람이 레슬링을 왜 하는가에 대한 은근한 공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도 씬의 교차나 다양한 카메라 앵글 이동 촬영 적절한 음악 실감나는 레슬링씬 등은 헐리웃의 그것과 닮았다고 하더라도 이 감독에게 꽤나 기대가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레슬링계가 모사한 진짜 사회의 반칙을 생각하면 반칙왕은 정말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반칙은 아마추어인가 보다. 하여. 지금 이사회에서 진지한 반칙왕의 모습은 자칫 눈물겨운 몸짓이다.

    2000.04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