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조세희 작가, "냉소하지 말고, 분노하라"
    정경사 2011. 7. 2. 13:49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3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오셨다. 이 불편하고도 무기력한 세상에 가장 핵심적이고 필요한 말씀을 주셨다. 

    중요한 것은 나쁜 것은 나쁜 것으로 정확히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화해와 용서는 그보다 앞서면 안되는 것이다. 한줌도 안되는 권력자의 부조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분노'하는 것이고 그것은 인간과 인간의 연대감에서 비롯된다. 이 부분에서 영국의 토니 벤 전 의원이 <식코>에서 말했던 '지구에서 가장 기가막힌 일'이 떠오른다.

    가장 와닿는 말은 '냉소'를 버리라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냉소'라는 것은 나를 지탱하게 했던 힘이었는데, 이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나의 냉소는 권력자를 향했던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편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내적으로 냉소하지 않고 비관하지 않는 태도부터 길러야겠다는 생각부터 해본다.

    모쪼록 건강하시길 빌며, 조세희 작가의 말씀 중에 새겨야할 몇 가지를 적어본다.

    "요즘 유행이 '분노하라'다. 하지만 난 힘이 없어 분노하지 못한다. 어제 밤에도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이 병은 완쾌되지 못하는 병이다. 언제 나를 쓰러뜨릴지 모른다. 힘이 하나도 없어 분노할 수가 없다. 분노에는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부가 필요하다."

    "밥을 먹고 있는데 두 마리 개가 짖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왜 저렇게 짖는 걸까?'라고 묻길래, 내가 '통역해줄까?' 하면서 '배고파 밥줘라는 뜻이야'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개가 그렇게 '멍멍' 짖어대는데도 (주인이) 밥을 안줬다. 식당 건너편에 있던 개도 '멍멍' 짖어댔다. 내가 '나도 안먹었는데, 너도 안먹었어?라는 뜻이야'라고 얘기해줬다."
    "여러분은 이런 사회를 보면서 비관주의자가 되어선 안 된다. 나로 충분하다. 냉소주의자가 되어도 안 된다. 그것은 정치가들이 제일 좋아한다. 나쁜 정치인들, 무식한 정치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스무살 청년들이 엉망진창이 되어선 안 된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