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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과 시간
    소소한 낙서 2011. 6. 15. 08:38


    양계장의 스물네시간 불을 켜놓으면 닭은 낮과 밤을 혼돈하여 달걀을 더 낳는다고 한다.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저녁 8시는 그야말로 초저녁이다.
    그렇지만 지방이나 시골에서 8시는 저녁이 아닌 밤이다. 
    시계의 시침은 똑같은 8시지만 이러한 차이는 조명과 같은 빛의 강도 때문이다.

    내 체력이나 시계보다 밤을 느끼는 아늑한 기분은 빛이 있고 없음에 크게 좌우된다.
    거리에 비치는 네온사인이나 큰 건물 가로등에서 비치는 빛들은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하고 계속 소비하게 만드는
    양계장의 불빛과 같다.

    이런 빛이 없으면 하늘이 더욱 까맣게 보이고, 별들이 가깝고 반짝이게 보이는 것 모두 결국 휴식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몸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 되고 우리 신경을 앗아가는 빛이나 소비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2007-08-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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