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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뉴스 사이트 편집 어떻게 봐야하나
    망유람 2006. 4. 13. 12:51

    요즘 포털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가 기사의 연성화를 가속화하고  상업적 선정적 황색저널리즘이 만연하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시끄럽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전 포털뉴스는 그리 자주 보지는 않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포털은 자기 색깔이나 논조가 없기 때문이지요.

    제 나름대로 언론을 분류해 보면 무색무취의 사실적 보도는 각 통신사이고, 스포츠지는 선정적이며 조중동은 수구적. 한겨례, 프레시안은 진보적, 오마이는 친노적 등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때 포털은 자체 기사 생산이 아무래도 떨어지고 그저 수많은 기사의 집합체로 생각한거구요. 뭐 여기까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 겁니다.

    그런데 정말 모든 변화는 양적인 것에서 질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그저 단순히 포털을 양적인 면으로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예전 야후식의 백화점 나열에서 결국 이제는 그 엄청난 독자들로 인해 편집권과 더불어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주로 해악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네요)로 격상한 것이 현실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포털은 일단 자기 논조가 없는 매체이지만 위와 같은 힘을 바탕으로 해서 편집권을 행사하여 충분히 여론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된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포털의 편집권의 기준이 공영성이 있는가, 단순히 상업적인가, 언론이라는 기본에 충실한가, 그저 선정적인가라는 기준에서는 현재 상업적이고 따라서 선정적이다라는 인식에서 혹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기존 언론사에선 순혈주의와 엘리트의식의 관점에서 기존 포털에 대해 더 가혹하게 비평하고 있구요.

    여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추측과 성급한 낙인보다도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평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암튼 짧지만 제 경험상으론 각 포털의 뉴스메인 페이지의 뉴스편집은 그다지 선정적이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이에 비해 각 포털의 홈에 프로모션 되는 기사는 좀 대중적이긴 하지만 기존의 스포츠 지에 비교해 더 위험하다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말그대로 '대중성'이 팽배하게 됩니다. 이는 뜻을 가지고 모인 시위대에서 나누는 이야기와 달리 대중에겐 대중 문화가 있듯이 대중적인 의제가 따로 있는 것인 것처럼 말입니다. 주로 쉽고 단순한것들 그리고 말초적인 것들이 그런 주제가 되겠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포털뉴스의 선정적인 기사 편집 방향은 포털의 일방적인 잘못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분명 그런 기사에 편집 요소와는 별개로 열광적(?)인 피드백이 집중되는 현상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네이버, 다음의 뉴스사이트에 비판이 집중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겠지요. . 이에 비해 네띠앙이나 드림위즈 코리아닷컴 하다못해 네이트닷컴에 대한 비판은 눈에 띄게  적습니다.

    (덧붙여 특이한 것은 정치도 우리사회에선 대중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이해관계로 이슈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  정말 미디어의 해악을 자행하는 중심에는 조선일보 같은 신문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정치 논의가 어떻습니까? 논의 자체가 매우 간단합니다. 지역감정과 인신공격..쯤으로 대중화 되어 있죠. )

    암튼 그래서 포털 뉴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뉴스 자체가 대중화 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포털에서도 의도적으로 편집권을 휘둘러 의제를 호도 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선정성 외엔 아직 그런 해악은 나타나진 않고 있긴 합니다.

    사람들은 전형적이진 않습니다. 특히 인터넷상의 사람들은 변검처럼 수십가지 가면을 쓰고 벗고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따라서 좀 더 자신이 관심있고 파고 들려고 할때 각 언론사 사이트도 가고, 주간지 등을 찾듯이 상황이 180도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는 자신들이 여론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게 됩니다.

    평상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쁩니다. 그래서 시간 상 포털에서 뉴스를 자체를 가볍게 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오히려 반대로 우리들이 포털을 그런식으로 가볍게 만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화가 곧바로 무지몽매한 것이 아니듯이 우리들도 단순한 자동인형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연예기사나 보고 희희낙낙하다가도 대통령 탄핵이나, 부적절한 장관 인사에는 뚜렷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 여론을 조성해 내기도 하니까요.

    단 마지막으로, 만약에 네이버나 다음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전략적으로 제휴하여 그들 기사 위주로만 편집을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하지만 그런일은 생기기 어렵지 않을까요?

    - [한겨례21] 포털 뉴스를 저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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