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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아 사랑해 (2002)
    영화이야기 2006. 4. 13. 12:50
    '나랑 맞는다' 는 무슨 뜻일까?
    자기의 선호나, 스타일, 요즘 말로는 코드에 따라 자신에게 각별하게
    각인되는 것들에 대해 소위 나랑 통한다거나 나랑 맞는다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론과 사상 그리고 가치관이 있다.
    아울러, 그마만큼의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오해들도 존재한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16부작 드라마 '현정아 사랑
    해' 역시 이러한 선입견들로 인해 방영당시는 거의  관심이 없던 드라마다.

    극도의 부자인 재벌3세와 평범한 서민의 딸과의 사랑이야기.
    따라서 난 '현정아 사랑해'를 흔히 신데렐라류의 드라마라고 보기도 전에
    단정해 버렸다.

    조금은 밋밋하다고 생각했던 '감우성'
    거의 내스타일(?)이 아니었던 배우 '김민선'
    이 둘이 남녀주인공을 맡아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

    드라마를 한편한편 보아나가면서, 선입견들이 깨지며, 두 주인공들의
    사회적, 성장배경의 차이도 결국 '진짜 사랑이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없다
    는 주제는 진실되게 다가왔다. 또한 정말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준 두 배우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러한 선입견의 틀을 벗어 났다는 것 외에도, 가장 적절한 감상평은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와 감동
    그리고 눈물은... 결국 '나랑 맞는다'라는 말인 가 싶다.

    내가 본 로맨스물중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독점자본 타도하자!'라는 대사를 하는
    여자 주인공. 여자친구랑 싸우고 나서 서럽게 울면서 나즈막히 '나쁜 년'이라는 욕을 하는 남자주인공.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살며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다'는 모토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일상, 연애, 결혼, 친구, 부모에 대해 다시금 생
    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또 나 자신과 나와 내 여자친구랑 이야
    기인 것양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반성과 동감의 느낌을 자아내게 해주
    었다.

    세상에 대해, 그리고 어쩌면 연애와 결혼에 대해 조금은 냉소적인 생
    각을 가진 나에게, 이처럼 긴 여운을 남게 만든 이 드라마는 소소한 연애의
    단편들, 사실감있는 대사, 거창한 외부환경때문이 아닌, 당사자들 간의 갈
    등, 그리고 화해 게다가 딱히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나에게 맞아드
    는' 오랜만에 맛본 느낌좋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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