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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친한 친구
    소소한 낙서 2011. 6. 14. 12:24
    수강신청을 한것을 수첩에 옮겨 적으면서.. 
    가장 친한 친구 동진이가 떠오른다.. 

    수강신청을 한것을 수첩에 옮겨 적는것은 미래를 적는것이다. 
    나의 3월, 4월, 5월, 6월에 다닐 강의실의 번호를 
    적어 내리는 것이다. 
    일상이라는 것에 조금도 감사하지 않으며.. 
    난 항상 미혹하다는 자신을 비호하며 안일하게 살고 있었다. 
    공부라는 것도.. 
    운동이라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도.. 
    지금 꼭이 살아있다는 것을 감사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내 곁에 있는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싶지는 않다.. 
    더구나 열심히 살아 가고 있는 사람을.. 
    누구보다도 착실하고 누구보다도 맑았던 영혼을 가진 사람을.. 
    수강신청을 한것을 수첩에 옮겨 적은것이.. 
    사정에 따라 달라져서 난 그 장을 찢어버리고.. 
    다시 적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시 적어야만 할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할것이다.. 
    미래는 정해지지 않은 것이므로.. 
    그런 번거로움이 기적같은 기쁨을 가져다 주는 
    전조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믿어지지 않지만.. 
    간암선고를 받은 자신의 처지를 담담히 말해주던 친구.. 
    지금은 열심히 기도하며 투병생활을 해나가고 있다는 친구.. 
    동진이를 보면서 많이 커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서로 어떤 대단한 계기는 없었지만.. 
    누군가 물으면 무의식처럼 말하곤 했던.. 
    '가장 친한 친구..' 
    항상 마음은 있지만 어떤 표현을 못하던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꼭 나으리라 믿는다.. 
    동진아 사랑한다.. 


    199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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