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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의 최고조로..톱니바퀴처럼 정교한 <찬란한 유산 24회>
    방송&연예 2009. 7. 13. 00:11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죽는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100% 해피엔딩일 <찬란한 유산>이 4회만을 남겨놓은 채 오늘 드디어 최고조의 갈등의 순간으로 치닫고 있다.

    재벌의 경영권 문제와 사랑에 대해서 지난 2002년 <현정아, 사랑해>만큼이나 파격적이며, 그동안의 신데렐라와 캔디 클리셰를 훌륭하게 파괴하면서 재발견을 한 드라마가 없었다고 한다면, 이번 <찬란한 유산>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가지 점에서 새롭고 경이롭다. 하나는 일과 사랑이 분리되지 않는 탄탄한 구성이요, 두번째는 사회와 기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이다.

    일과 사랑 그 갈등이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아들어가는 구성
    이 드라마처럼 우연과 우연이 겹치는 부분이 정교하게 필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일과 사랑, 그리고 가족 게다가 철학까지도 맞닿아 서로를 변화시키고 갈등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플룻이다.

    오늘의 압권은 준세이다.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비운 속에서, 자신과는 달리 사랑에 이기적으로 집착하는 승미를 통해 아버지의 비리와 얽히게 되는 갈등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게다가 평소의 아버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삶을 영위하고자 노력하는 그에게는 가족이냐 자신의 소신이냐의 출동까지 포함한다. 여기까지 이르니 대단하단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돈과 자본주의 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기업이란 무엇인가. 또한 우리 사회에서 경제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하는 부분이 크다. 어찌보면 그것이 이 드라마의 한축인 사랑 보다도 크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사랑과 깨어지고 있는 사랑이 모두 이부분과 맞닿아 있다.

    기업이 단순히 투입 대비 효과 즉, 이윤만을 추구하는 곳인가. 나아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가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든다. 경제란 돈을 벌고 이윤을 극대화 하기 위한, 왠만한 원론서에 나오는 한정된 재화를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는 성립하지도 설명할 수도 없다.

    돈, 즉 화페로 환원할 수 없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최고의 재료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며, 자신들의 노동을 제공하는 직원들을 돈이란 댓가로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같이 보살피고 그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기업과 경제가 아닐까.

    그것을 몰랐을 때 자기 살점같은 자식에게도 기업을 물려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드라마 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주인공 은성의 따뜻함으로 천하의 안아무인이던 환이가 진정한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변화하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이니 소위 치정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과는 다른 김미숙의 모함과 음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00% 해피엔딩으로 이미 결론이 나와있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들이 자신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또 어떻게 상처받고 극복하는 지 마지막 남은 네번의 이야기가 기대되고 흥미로운 것은 어찌보면 현재의 우리 현실과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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