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명박이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이유
    정경사 2009. 6. 3. 10:22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취임사에 밝혔듯이 전통적인 의미의 국가의 통령이면서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라고 했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을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일종의 수사어구로 인식했었지만, 사실 그러한 표현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이다.

    왜냐면 주식회사 즉 기업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기업은 오너 혹은 사장에 의해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일종의 군대같은 성격의 조직이다.

    게다가 다른 기업도 아닌 우리나라하면 떠오르는 대기업집단들은 - 재벌로 일컬어지는 - 투명하지 못하고, 시민은 커녕 해당 종업원의 이익보다는 총수의 이해관계에 회사가 좌지우지되는 곳이 많다. 이번에 에버랜드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 대표적 재벌인 삼성조차도 우리나라 1등 기업이라는 것 때문에 칭송(?)받고 있는게 현실이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던가 노사화합은 더욱이 설자리가 없다.

    그럼 왜 이명박과 그의 정부는 국민과 소통을 하지 않는가?

    그것은 바로 대통령이 CEO가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주식회사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 대한민국이란 회사에서 재벌은 대주주인 동시에 중역인 것이고, 대기업군은 승진을 노리는 차,부장급이, 중산층은 말단 사원이며, 그리고 서민은 비정규적인 것이다.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은 말할 것도 없이 노조인 것이다.

    앞서 말한 삼성에겐 노조조차 없다. 그러니 CEO가 발벗고 나서서 노조와 대화한다는 것은 그들에겐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인 것이다. 그들은 이윤이라고 불리는 경제 성장률, 즉 각종 경제지표만을 위해서 부자에게 자본이 더욱 집중되는 것을 추구하며, 권력을 가진 자의 힘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에 대해서 반발하는 국민에게는? 한때 대표적인 노조 탄압 회사였던 현대처럼 식칼테러라도 할 양, 경찰을 앞세워 마치 구사대처럼 이들을 탄압하고 있다.

    제발, 대통령과 CEO, 나라와 기업 그리고 구사대와 검,경찰을 분리하는 제대로 된 국가가 되길 바란다.

    뱀발) 이 글은 지난 이명박 취임때 쓴 글을 미래형에서 현재형으로 단순하게 바꾼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CEO 대통령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에 취임하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