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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분토론 '진보가 보는 한국 진보의 미래'를 보고
    정경사 2009. 5. 8. 11:48

    어제 백분토론은 '진보가 보는, 한국 진보의 미래'라는 주제였다. 

    어제 토론의 특장점(?)은 패널이 모두 같은 쪽의 사람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KBS, SBS, MBC를 가릴 것 없이 시사토론의 경우에는 주제에 따른 찬성측, 반대측 패널을 기계적으로 숫자를 맞춰 나오는게 대부분이었다.

    사실 그런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속한 측에 대한 일방적인 웅변의 성격이 크다. 다시말해서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대가 듣던 말던 자기 입장을 브라운관을 통해 선전하는 것이다. 막말로 CF찍고 있다가, 가끔 토론이구나 하는 정도가 상대방 말꼬리 잡기가 전부였다.

    그런 의미에서 백분토론이 기획한 지난번 보수측 토론, 그리고 어제의 진보측 토론은 매우 신선했다.
    물론 같은 진보라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바가 차이가 있지만, 불필요한 상대방 꼬투리 잡기, 자기측 선전의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생산적이고, 토론다운 토론이 된  것 같아 바람직했다.

    토론 중간에 손석춘 원장이 농담삼아 뼈있는 말을 했다 즉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말인데, 이후 그는 일관되게 진보세력의 연대를 강조한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의 70%를 먹고 있는 한나라, 민주 계열의 보수층에 비해 정확한 진보세력은 매우 미비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식으로던 연대는 필요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수가 단결이 잘되는 것은 그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득권이면서도 원하는 것이 같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말해서 자신들의 리그에서 콩고물을 나눠먹는 것. 소위 이권을 챙기는 것. 게다가 친일전과 등의 피해의식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원래부터도 부자들의 고급 부동산 정보 등은 자기들만 알고 있다. 게다가 막대한 돈까지 생기니 분열될래야 분열될 수가 없다. 결국 도덕의 문제일 수 있는데,  도덕적이라는 것은 상황논리나 잇속을 밝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결되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제 세부주제로 진보란 무엇인가부터 북한관계 그리고 진보의 대안 등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조금 주목할만한 것은 아무래도 진보 내부의 '종북주의' 와 '엘리트 주의'였다.  진보 자체의 보편적인 가치에 혼돈을 주는 측면에서 NL의 위험성과 민중적 기반을 저해하는 엘리트 주의는 어떤 식으로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호기 교수의 촛불시위의 교훈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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