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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해철, 마약 하니까 좌익이다?
    방송&연예 2009. 4. 28. 09:53

    이번에 적발된 주지훈으로 불거진 마약사태에 대해 사회각층 그리고 언론에서는 우려가 크다. 청소년에 대해 영향력이 크고, 또한 한류로 인해 해외에서 인기를 감안할 때 국가문화 이미지에도 안좋기 때문이다.

    이제는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는 논란거리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과 영향력이 인정받는 것이고, 그들이 공인으로 인정받기때문에 자신의 행동과 가치관 또한 대중에 대한 책임감을 분명 지녀야 한다고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자 중앙일보 사설을 보자.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연예인 일반에 대한 책임의식에 대해 자신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 절제, 최소한의 ‘공인’ 의식이 있었다면 마약 따위는 꿈조차 꾸지 말았어야 했다."며 좀더 공고해야 한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들을 나열한다. "연예인이 낀 마약·도박 스캔들은 한두 번이 아니어서 손으로 꼽기 민망할 정도다. 황수정·신해철·싸이 등이 마약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해외 원정 도박, 인터넷 도박으로 지탄 받은 연예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얼마쯤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슬그머니 연예계에 복귀하는 일이 관행처럼 되풀이돼 왔다" 즉 엄격한 처벌, 그리고 도덕적 잣대가 확립되었다면 이와 같은 일이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간의 연예인의 범죄사건을 예로 들면서 "어떤 연예인은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도 모자라 북한의 로켓 발사를 “경축한다”고 칭송하고, 청소년을 가르친다는 대형 사설학원은 그를 광고 모델로 모시기도 했다"며 신해철의 경우를 짚어넣는다.

    아마도 사설이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북한 로켓 관련한 언사를 꼬집고 싶었을 것이다. 좀더 비약하자면 '마약이나 하니까 좌익이다?' 라는 투다. 물론 중앙일보는 연예인 스스로가 좀 더 공인의식을 갖고 대중에 대해 책임감을 지녀라라는 주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사설의 핵심은 신해철은 아닐 것이다. 다만 '사고친다'는 예를 자신의 정치적 의도에 맞추어 전혀 쌩뚱맞은 신해철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중앙일보의 사설은 혼탁하다. 뭔가 순수한 연예인의 공인의식에 대한 질타라고 보기엔 연예인 대한 길들이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착한 연예인, 나쁜 연예인 이라며 줄을 세우는 것 같다. 거기에 슬쩍 신해철의 이번 사건을 넣은 패키지판 이란 느낌이다. 특히 속내야 어떻든 친북적인 발언을 한 신해철에 대해선 대마초 경력등을 내세워 공인의식이, 그리고 무책임한 사람이 하는 하찮은 말이라고 은근히 경고하는 늬앙스를 풍긴다.

    나 역시 신해철의 행동이나 말 그리고 광고 출연에 대해 비판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말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며, 그것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하나의 쇼비즈니스적 전략이던 무엇이던 그 자체로 인정하고 또 비판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이 이번 주지훈의 마약사태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 말이다. 도저히 그 상관관계를 알 수가 없다.

    마치 지하철에서 술취한 아저씨가 "신해철이 대마초 피울 때 잡아가둬서, 완전히 연예계 떠나게 했어야 해! 안그랬으니까 지금 북한 김정일 미사일 찬양이나 하고 있는거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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