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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 체포,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정경사 2009. 1. 8. 21:31

    우리들이 너무 잘 알고 있는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가 긴급체포되었다.
    미네르바의 체포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단연 큰 화제와 충격을 몰고 왔다.
    인터넷 여론과 방송매체들은 여러가지 분석과 논란을 저마다 토로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벌써부터 KBS 보도와 MBC 그리고 SBS의 보도가 많이 다르다. 내일 아침 조간신문은 또 어떨지..아마 가관이 아닐거다.

    몇가지 논란들과 의문점을 그리고 생각해봐야 할 점을 정리해본다.

    첫째, 미네르바는 진짜다.
    아직 검찰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있진 않았지만, 미네르바의 진위여부가 벌써 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MBC에선 미네르바가 진짜던 가짜던 관계없이 정부나 사법당국은 난처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만약 이번에 체포된 미네르바가 가짜다? 이미 미네르바에 대한 신변을 파악했던 검찰이 그럴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다? 만약 그렇다면 정부와 사법당국에 진짜 할말 없어진다. 그 분노와 불쾌함 그리고 후폭풍에 대해선 내가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미네르바는 진짜 일 수 밖에 없다

    둘째, 미네르바가 30대에 2년제 졸업에다 백수다.
    이부분은 세가지로 갈릴 수 있다. 하나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는 논객에 대한 이미지이다. 정부가 바라는 쪽에선 한마디로 찌질한   악플러를 연상시키게 된다. 또 하나는 학력주의다. 이를 토대로 그의 그동안의 타당한 말도 다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론 거짓말쟁이이다. 미국에서 학위를 따고 투자은행에서 일한 증권사 경력이 있는 60대 노인이란 그의 신상발언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거다.

    사실 그의 신변과 상관없이 그의 글과 주장이 남긴 것은 그대로 의미가 있지만, 어쨌든 사건사고로 밝혀질 그의 정체는 최악이다. 이것 참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낄 일 아닌가?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이것 참 너무 드라마틱 하지 않은가?

    나는 괜한 트집이나 상상력이 뛰어난 불순한 사람은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날 대공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허위 진술서를 쓰고 용공혐의로 감옥에 갔던 비극을 이시점에서 전혀 떠올리진 않는다.  오해없이 읽기 바란다.

    지난 법무장관의 미네르바 관련 발언이후 절필을 선언했던 사람이 불현듯 정부의 달러 매수에 관한 공문을 글로 썼다. (내가 볼땐 일단 그 공문은 증권사 찌라시일 뿐이지만.)
    그리고 그동안 마지막으로 한번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신변, 걸어온 길에 대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그 구구절절하고 심금을 울린 자기 생애 전반에 대한 반성문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마지막 글인데도 말이다.

    "내가 너의 아버지다"했던 조지 루카소도 "난 죽은 사람이 보인다"던 식스센스도 울고갈 기가막힌 반전 아닌가?
    이거 해도해도 너무한 믿을래야 믿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타이밍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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