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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널 컷 (The Final Cut, 2004)
    영화이야기 2006. 4. 13. 10:29
    '굳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의 사회' 부터 보아왔던 로빈윌리암스는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어 반갑다. 이런 친근한 느낌은 '성룡' , '해리슨 포드' 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까, 하여튼 영화 자체만이 아닌 유년 시절의 추억과 맥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다.

    로빈 윌리암스는 '굿 윌 헌팅', '죽은 시인의 사회' 와 같은 휴먼 드라마에 어울리는 따뜻한 느낌이 있는 배우로서 '바이센테니얼 맨', '후크'와 같은 SF 적 영화에서도 인간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배우이다.

    암튼 이런 저런 느낌을 뒤로하고 이번 영화 '파이널 컷'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생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억과 정보를 녹화하여 데이타화 한다는 과학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이 아이디어를 다루고 있어 전체적으로 극적 짜임새가 떨어지고 극의 고조가 불분명한 조금은 싱거운 내용이 되버렸다.

    이정도의 기술을 이룰려면 과학은 인간 대뇌를 완전정복하고 그 기억의 작용을 완전히 데이타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는 것인데 영화에서는 이 기술이 그저 장례식에 쓰일 회고용 영상으로만 그 쓰임이 있으며, 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기억은 자신과 그 주변 사람만이 주인이라는 단순한 감상적인 논리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은 개인정보에 대한 갈등과 이를 바탕으로한 인권 침해 나아가서 시민을 통제하는 하나의 억압 장치로 작동될 것으로 보는 내내 기대했던 것이다.

    그리고 죽어야만 그 데이타를 열람할 수 있는 건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건 바로 이 장치가 그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로빈 윌리암스가 자신의 유년 시절의 기억의 왜곡을 바로 잡았듯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여야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기억이란 그 인생을 산 그 사람과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와 주변사람들의 것이며 그들이 주인이라는 이 영화의 메세지에 공감하지만, 이것을 풀어내기 위해 도입한 미래의 기술이 만든 사람들이 생각 한 것만큼 단순한 것이 아니였으며, 그래서 이를 너무 확대 해석하고 기대를 한 나같은 관객에겐 더 싱거운 영화가 되버린 것 같다.

    그 옛날 TV에서 봤던 '환상특급'을 추억하게 만든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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