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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건 그가 '남자'이기 때문.
    정경사 2008. 11. 5. 11:28



    오늘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현재까지 개표 현황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 당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에 대해선 정치,경제,사회, 인종 그리고 국제관계적으로 여러가지 의의가 있겠지만, 몇가지 특색을 정리해 본다.

    우선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가 흑인이라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흑백 혼혈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의 인종을 최초의 美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두고 있다. 사실 그렇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다니 인류사의 큰 획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는 근본원인은 민주당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남자라는 것이다. 9.11 테러로 인해 재집권이 가능했던 부시와 공화당은 이 후 패권주의적 외교 및 전쟁활동 그리고 신자유주의를 극대화한 경제정책으로 인해서 이미 이번 선거에서 패배는 기정사실이었다. 마치 노무현 정권이후 작년 우리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에서 누가 나오든지 당선이 확실시 되던 것과 비슷한 형국인 셈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후보란 점이 그가 누구냐라는 점보다 우위를 점하는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美정계와 민주당 내부의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정작 후보로 나온 것은 오바마와 힐러리였다. 사실 우리는 두 사람의 정책의 차이에 대해선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인물적인 면에서 더 많이 호응하고 찬반의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같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정책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힐러리는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이고, 선거의 화두를 자신의 남편이 했듯이 경제로 잡았다. 반면에 오바마는 북한에 좀더 적극적인 대화 전략과 이라크 철군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실 이런 차이는 선거의 큰 이슈를 주는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화두가 '경제'라는 것에 있어서 오히려 힐러리가 더 적극적이고 구조적 성찰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남자'를 택했다. 인종보다도 뿌리 깊은 장벽은 성별이라는 셈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반대사례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을 때 일부 진보적 여성계에선 비한나라당 후보보다도 박근혜를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왜냐 그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향보다도 여성에 대한 억압이 더욱 주요한 모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하게 된다면 그 원인은 부시와 공화당의 정책실패때문이며, 오바마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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