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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장관 욕설 그리고 공사구별
    정경사 2008. 10. 27. 10:25

    예전에 들었던 우스개 소리가 있다.

    어떤 술집에서 경찰과 기자 그리고 소방수가 술을 마시면 술값은 누가 낼까요?
    정답은 '술집주인'이다
    .

    이번 유인촌 장관의 국감장 욕설에 대해서 위의 우스개 소리가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불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 자리에 맞는 처신과 품격을 따질 수 있는 것은 그 자리가 가지는 기대와 신뢰감 때문이다.
    그런 믿음과 약속이야말로 이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그런 '공적인 자리'에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믿음이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요즘 우리가 인간적 감정이 서툴더라도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라는 캐릭터에 열광하는 이유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정부의 문화업무를 대표하는 장관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게다가 언론사에서 카메라로 취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과 실갱이를 벌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욕지거리를 했다.

     이게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 공적인 영역에서 이것은 철저하게 따져서 잘못을 가리고 해당자는 징계 혹은 사퇴해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은 언론사의 처사이다. 국회에서 '찍지마! XX'를 외쳤던 장관을 가만히 냅두고, 오히려 감싼다. 공적인 문제를 '사람이 열을 받으면 그럴수도 있지..'라는 사적인 영역으로 끌어와 국민들에게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기자에게 '찍지마'라고, 취재를 하지 말라는 데 말이다!

    다시 욕설 사태로 돌아가보자.

    장소는 국감장였고, 주위에는 국회의원이 있었다.
    주인공은 아다시피 장관이었고, 욕을 얻어먹은 건 언론사기자였다.
    직업군으로 따지면 의원,장관,기자고, 분류로는 정치,언론이다. 

    이중에 국민에게 지지를 받거나 신뢰를 받는 곳이 한 곳이라도 있는가?
    이 부분이 가장 애석하고 참을 수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법과 원칙'을 운운하기 전에 공과사만이라도 분명하게 구별할 줄 아는 그런 정치, 언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온 대한민국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불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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