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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마에'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아버지상이다
    방송&연예 2008. 10. 14. 08:51

    강마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에겐 없는 아버지, 지도자상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어떤가?
    아버지들은 술한잔을 걸치고 들어오셔서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표정으로 자식에게 미안한 눈물을 가슴으로 흘리기도 하고 또 어떤 아버지들은 IMF겪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집에서는 말없이 자식들에겐 면목없이 조용히 지내기도 하고 소위 중산층 정도 되는 아버지들은 이런 세상 자식들은 잘 되라고 박봉에 과외비, 학원비에 혹은 기러기 아빠를 자처한다.
    부자인 아버지들은 어떤가? 세상은 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심지어 남들을 짓밟아야 한다고 "내 아들은 군대 뺀다" 뭐 이런 것들을 가르치진 않을까.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떠했는가?
    공부깨나 한 자기잘난 지도자는 무지몽매한 백성을 속여먹기나 하고, 그 좋은 머리로 사기나 치고
    총잘쏘고 힘쓰기 좋아하는 지도자는 민주주의 원칙을 깡그리 짓밟고 국민을 그저 밥으로 빵으로 입막음을 하더니 개념있는 줄 알았던 지도자는 세계화니, 신자유주의니 뭐 그런식으로 금권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진 않았는가.

    우리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마에는 첫째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둘째, 강마에는 원칙에 어긋난다면 권력이던, 돈이던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셋째, 자신의 단원들에게도 원칙으로 대하며(비록 심한말을 하더라도) 그외 아부나 뇌물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더욱 강마에가 위대한 것은 자신의 원칙이나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들이 집단행동을 하거나 자신에게 반기를 들더라도 게의치 않는다. 즉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그들을 억압하거나, 박해하지 않는다. 그가 제시한 규칙과 기준을 통과하면 흥쾌히 다시 기용한다.

    우리가 언제 이렇듯 당당한 아버지를 가져본 적이 있는가? 또 우리가 이렇듯 공명정대한 지도자를 모셔본적이 있던가?

    그러나 앞서도 말했듯이 강마에를 존경하는 것은 플라톤의 '철인통치'(?)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강마에의 좋은 점은 엄격하게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강마에의 아쉬운 점은 탈락하거나 소외된 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은 아닐까.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말라"는 의미에서 어쩌면 강마에는 가장 이상적인 자본주의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아직 이런 엄격한 원칙을 앞세우는 훌륭한 아버지나 지도자도 없었던 우리가 벌써 부터 공평하고 자애로운 어머니상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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