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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의 '100분 토론' 그리고 정관용의 '심야토론'
    방송&연예 2008. 6. 30. 01:33
    요즘 사태로 신문,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비롯한 뉴스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사실 지금의 사태가 어떤식으로 전개되고 또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소위 이 국면에 있어서 전문가 또는 당사자들의 생각은 또 어떤지 들을 수 있는 것이 토론프로그램 이기 때문이다.

    MBC의 대표적인 토론프로그램은 손석희가 진행하는 '100분토론'이 될 것이고, KBS의 경우에는 정관용의 '심야토론'이 그럴 것이다. 항상 바뀌는 토론 주제와 패널들과는 달리 진행자는 고정이기도 하지만 싸움은 붙이거나 혹은 말리고, 토론의 논점이나 진행에서 불필요한 언사나 태도는 자제시키는 것이 진행자의 주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진행자의 위상이나 스타일은 그 토론프로그램의 성쇠와 인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물론 내 주관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100분 토른의 경우는 패널들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보수쪽 인사들의 출연하기를 꺼려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진행자인 손석희의 역량이나 혹은 약간 냉소적인 진행이 빛을 발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손석희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능동적으로 하기도 하고, 싸움을 붙이는 느슨한 진행이 인상적이기도 한 세련된 진행자란 생각이 든다.

    이에 반해 '심야토론'의 경우에는 패널들은 훌륭하지만 진행자 정관용의 개성없는 혹은 기계적인 균형으로 토론 자체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세히 들어보면 그의 진행은 결국 패배감, 혹은 허탈함 마저 들게 한다. 주로 하는 말이 "답답하다", "대안(정답)을 제시해보라", 그러다가 마지막은 "뾰족한 수가 없다", "양측다 평행선을 긋고 있다"란 것이다.

    토론에 어찌 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방송의 힘을 빌어 양측의 주장을 펴는 그런 공간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금도 촛불시위 관련한 진압에 대한 토론이 있었지만, 진행자의 기계적인 화해 모드 그리고 양비론 적인 중계로 인해 조금 허탈한 기분마저 들었다.

    손석춘 위원의 촛불을 바라보는 생생한 목소리에 '무슨 뾰족한 수' 운운은 정말 불필요한 진행이었다. 제성호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도 그저 우리가 듣고 시청자가 판단하면 되는 분제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회자는 차치하더라도 양측의 주장을 다시한번 듣고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만족하면서 앞으로는 좀더 첨예한 그리고 결론없는 선명한 주장을 더 들을수 있는 그런 심야토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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