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동아의 해괴한 칼럼..'개구리를 기억하세요 '
    정경사 2008. 2. 29. 16:37
    오늘자 동아일보에 칼럼의 제목은 '[김순덕 칼럼]개구리를 기억하세요' 이다.
    제목만 보고서 환경에 관련된 글인가 하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제목의 내용에 좀 설명을 곁들이자면, 오늘 동아일보의 웹사이트인 동아닷컴 헤드라인 세번째에 걸린 이 글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옳은 말을 그토록 싸가지 없이' 하던 전임 정부에 데었는데 이젠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싸구려 골프회원권이 2개” “교수 부부가 재산 30억 원이면 양반” 같은, 옳지도 않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하는 새 정부에 급속 화상을 입게 생겼다. 이러다간 이명박 정부가 펼치는 어떤 정책도 그들끼리 잘해 먹으려는 음모가 아닌지 더 불안해진다.

    위 문단에서 제목을 다시 뽑은 모양이다. 이쯤되면, 자연스레 개구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것이다. 어쨌든 글 자체에선 개구리의 비유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은유는 우리가 연상한 그 분이 맞을 것이다. ㅡ.ㅡ

    여하튼, 이글의 구성은 꽤나 난해하다. 기존정부와 새정부, 정책과 대통령, 그리고 국민, 역사적 사례, 저명한 교수의 글 등을 인용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주장을 하는 건지는 애매하고 모호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글을 요약해 보면

     88만원 세대를 빗댄 우리 국민들은 경제를 한방에 살릴 기대로 이명박을 뽑았다. 그런데 뽑고보니 이번 내각인선에 국민들은 실망이 컸다. (여기까진 일반적인 정서다, 물론 이건 떡밥이고, 본격적인 말은 '그러나'로 시작된다)

    그러나 대통령은 대통령은 민주주에 의해 행정부를 갈았을 뿐이란 것임을 국민은 명심하라 한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행인건 이명박 정부가 작은정부 큰시장을 모토로 삼은 것은 다행이란 것이다. 즉 새정부의 정책방향이 맞기 때문에 뭐든 잘못하면 대통령탓을 하는 것은 죄다. 왜냐 글로벌 시대 정신을 모르는 무지는 죄이기 때문에.

    칼럼 말미에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을 한다. 새 정부가 스마트하게 정책을 집행해 나가면 참 좋겠지만 안 그래도 다음 선거까진 어쩔 수 없다. 대통령 탓할 시간에 내 경쟁력부터 키우는 게 남는 장사다. 라고.

    국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다 대통령탓이라는 것은 오류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괜한 오해를 받아서 인기가 푹 떨어질까봐 미리 선수치는 동아일보의 배려(?) 는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가장 괴이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작은정부, 큰 시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대정신 속에선 욕먹을 일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김대중 정부때 따뜻한 시장경제, 노무현 정부의 좌파 신자유주의는 뭐가 다른가?

    그런 레토릭만을 가지고 나라님 탓할 께 아니라, 자기 경쟁력 개발에나 힘쓰라? 그것이 곧 현재의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주장하는 것은 듣는 내가 무안할 지경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본주의가 원시자본주의하고 그 내용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래부터 자본주의가 지금과 같다고 말하는 의도랑, 신자유주의에서 복지측면을 가미한 것이 무조건 작은정부, 큰 시장이라는 것 즉 세계화라고 언어 도단을 하는 이유는 둘 다 불순하다.

    국민을 국민으로 모시는 분배 정책이랑, 엘리트 집단에서 벌어들이고 콩고물을 나눠주겠다는 것이 어찌 바른 방향이란 말인가.

    이 칼럼은 그런 의미에서 원래 세상은 이게 정상이고, 이게 발전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벌어지는 대통령이나 엘리트 집단의 잘못은 부차적인 문제 혹은 정상적인 잡음이라고 생각하라고 넌지시 일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뒤집어 말하면, 나에게 우리 회사에게 이익을 갖다주는 제도를 공고히 하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경우엔 아마도 죄는 미워하지 말고 사람만 미워하라는 새정부 새시대의 동아일보의 인식이 아닐까 싶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