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을 보면 '숭례문'은 분명 안성기의 집이었다.
안성기 아니 극중 민우는 병태와 춘자를 도와 고래사냥을 나갔던 것으로 아는데 자기 집 불탄 줄은 알고나 있는지...
이번 숭례문 전소에 괜시리 <고래사냥>을 끌어들여 사태를 회화화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 몇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극중 안성기 같이 상주해서 문화재를 지킬 수는 없었을까. 아니면 주인의식을 가질 수는 없었는가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극중에서 안성기 즉 민우와 같은 사람이 손쉽게(?) 올라갈 수 있던 것또한 이번 참사를 일으킨 원인 중의 하나란 점이다.
벌써부터 각부처별 그리고 정치권에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사실 우리 국민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건 아니다. 너무 안일하게 문화재를 개방해버린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 할 것이다.
어쨌든 집주인이 고래 잡으러 간 사이에, 집을 태워버렸으니 이 무슨 일인가.
이제 숭례문이 없어진 지금 만약 이 세상에 고래마저 정말 없어진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고래는 꼭 살리자! 우리의 정신과 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