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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규의 태안 방제작업 참여가 가식적이라고?
    정경사 2007. 12. 13. 17:14



    태안 기름유출로 정말 화가나는 분들이 많을 거다. 그 바닷물과 새들과 갯벌이 모두 시커멓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갯벌 죽어가는 것은 새만금도 마찬가지긴 하다만.)
    이런 힘든 와중에 들려오는 감동은 내일 처럼 팔을 걷어부치고 방제작업에 참여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에 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자원봉사자 중에서 내가 아는 얼굴이 나왔다. 바로 개그맨 이경규!

    일단 구호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좋은 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 지지 줄서기 하는 연예인들도 있는 마당에 꽤나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대충 반으로 갈리는 듯하다. 연예인으로서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이다는 편과 다른 한쪽은 어차피 <라인업>이라는 방송용 출연일 뿐이라고 폄훼하는 측이었다. 곁가지로 같은 시간대에 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팬들과 갈려서 댓글논쟁이 점점 점입가경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두가지 입장 모두 다 팽팽하고 일리가 있다.

    그에 맞물려 다음과 같은 상념들도 오버랩된다.

    첫째, <체험 삶의 현장>에서 일일노동을 하는 연예인들은 모두 가식인가?
    둘째, <긴급출동 SOS>는 그저 선정적인가?
    셋째, <사랑의 리퀘스트>같은 프로그램의 목적과 그 해악은 무엇인가?
    넷째, 노무현 대통령은 농촌이나 서민의 삶의 현장에 가서 사진이나 찍고 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략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첫번째 질문에서 연예인들이 노동현장에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촬영분만 일을 하고 나머진 논다는 의견도 있는데, 모두다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들이 하는 노동을 통해 우리가 얻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두번째 세번째 질문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사회 구성원들에게 인정상 호소를 하지만, 동시에 정작 중요한 것은 제도적 장치마련이 부족함을 가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련의 방송활동을 통해 사회가 조금은 더 나아지는데 혹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일조를 한다는 것만은 무시할 수 없다.

    넷째, 대통령의 뜻은 훌륭하고 또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국민에게 보여지는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말로 자신의 감정을 호소할 수 있다면, 잠시 현장에 가보는 것도 말처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임은 분명할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떠오르는 것은 이경구-김용만의 <라인업>팀은 자신의 입장에선 좋은 일을 한 것은 분명하다.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을 노출해서 살아가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첫번째 부터 네번째 상념에 빗대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국가적 사회적 큰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공동체의식이 없을리는 없다.

    그래서 그들이 잠시 흘린 땀이지만, 그것은 '구슬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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