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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후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정경사 2007. 12. 12. 12:45
    이번 대선에 이명박후보의 지지율이 현재까지도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수 언론을 제외한 여러 언론과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한마디로 '미스테리'라고 한다. 심지어 학계에서도 선거공학상에도 풀지 못한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것에 대해 정말 딱 이거다 하는 해석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미스테리라 할만큼 불가사의한 일인 것인지에 대해선 선뜻 동의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근본적인 것과 직접적인 것이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87년 이후 계속된 것이다. 첫째로 정당정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인물론에 치우친 선거양상이 계속 전개되고 있고, 지역감정이 망령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고 있지만, 금권, 관권 선거 역시 그렇다.

    두번째는 계급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낮은 지지율이 이를 반영하며, 울산에서 조차 한나라당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샐러리맨 역시 자신의 위치나 처지에 맞는 투표행위를 하지 않을 뿐더러 특히 비교적 많은 퍼센테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투표성향이 그렇다.

    세번째는 물신주의 풍조가 그렇다. '여러분 부자되세요'가 하나의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지금 능력은 이제 학벌도, 도덕성도 아닌 그저 돈만 잘벌면 된다는 분위기가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고, 앞서 말한 자영업 계통이나 왜곡된 재테크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샐러리맨, 부동산 광풍에 휩싸여있는 계층, 그리고 일자리가 없어 취직을 못하고 있는 학생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까지도 양극화를 품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투항하고 있으며, 이는 개발독재라는 희안한 단어로 불리는 박정희 식의 망령의 부활과도 일맥상통한다.

    직접적인 이유의 첫째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있다.

    이번선거를 중임제 선거라고 한다면, 정동영 후보가 아무리 참여정부가 아닌 신당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연임을 위해 출마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당연하다. 한때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댓글 놀이가 유행하여서 이런 주장을 하기도 좀 머쓱하지만, 어쨌든 정동영 후보의 개인적 역량과 매력과 더불어 노무현 정부의 인기하락 때문인 것은 틀림없다.

    두번째는 역시 경제문제이다.
    1000만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양산과 부동산 거품 그리고 중산층의 붕괴는 경제 민주주의를 헤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이를 곧 민주정부의 한계와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삼성의 이건희 일가가 아무리 반칙과 범죄를 저질러도 어느정도 용서가 되는 분위기는 이와 닿아있다.

    세번째는 언론의 역할 등이 있을 수 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제대로된 비판도 없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상식적인 검증조차 상실된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결코 이상할 것이 없다.
    진정한 의미의 진보정권을 맛보지 못한 국민들은 개량된 보수주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35살때 굴지의 현대건설의 사장이 되었고, 서울 시장때는 선거때부터 반대에 부딪혔지만 청계천을 근사하게 만들어낸 그리하여 결국 능력(?) 하나로 개천에서 용난 이명박 후보를 국민들은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머슴은 손톱에 때가 낀다는 망발도 먹히는 지경이다.

    그 때문에 이회창 후보가 나와도 20%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이 설명이 되고, 만약 이명박이 아니라면, 누굴 찍을 수 있겠냐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동영은 어쨌던 결과적으로 노무현의 분신이다. - 현재 시점에서 진보라 불리우는 세력
    문국현은 휴머니즘에 기반한 자유주의자이지만 인지도가 낮다. - 제3의길? 설자리가 없다
    권영길은 친노동적이기 때문에 아직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 계급의식의 결여때문이다.
    이인제는 지역구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과거 시점에서 진보라 불리우는 지역주의 세력


    마지막으로 묻겠다.
    이번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고 그 정책이나 정권에 의해 고통을 받는 다면 그게 누굴거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정동영을 비롯한 정치권, 재계, 학계 즉 엘리트 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샐리리맨, 비정규직 노동자, 학생들, 상인, 자영업자 등등이다.

    정말 이런 민중들이 미래의 고통 때문에 선거에 나와서 발을 동동 굴리는 자는 또 누구일 것인가?

    이부분을 알아채지 못한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은 이미 희망을 저버렸기 때문에 누가 되더라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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