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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정국' 그리고 1등들의 수난
    정경사 2008. 6. 14. 18:14

    대한민국 일등들..대통령, 삼성, 조선일보, 네이버

    작년 말부터 반쯤 지난 올해까지 우리나라에선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정치계에선 자수성가한 前현대건설 사장인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엘리트이자, 강남 등에 사는 부자집 사람들이 대거 수석으로 장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현재 정치보다 더 영향력있는 경제계에선 삼성 총수인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법정에 서고 있다.

    이명박과 그의 사람들은 부자기업들과 함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임 노무현이 닦아준 신자유주의를 만능키처럼 한미FTA를 비준하기 위해 국민생명, 그보다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소위 '쇠고기 수입'이라는 오만함의 극치로 현재 '촛불 정국'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국에서 곁가지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의 거대 신문사들은 이명박과 이건희 등을 열심히 변호하고 있고, 인터넷에선 비슷한 이유로 네이버가 원성을 듣고 있다가 결국 어제 오해라며 메인페이지에 크게 해명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경향, 한겨레 신문사와 아고라로 대표되는  인터넷회사 다음에 대한 호감과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현 정국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대상들은 1등이라는 점이다.

    이명박은 대통령이라는 대한민국 1위, 삼성은 경제계의 1위, 그리고 네이버는 인터넷산업에서 부동의 1위이다.



    우리들의 이중성이 만들어준 1등들

    솔직히 우리들은 일류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1등에 대한 환상 그리고 1등에 대한 쏠림현상은 학벌주의, 명품선호, 부자되세요 라는 물질만능에서 잘 나타나 있다. 앞서 말한 대한민국 1등들은 또 누가 만들어줬나? 이명박, 이건희, 조선일보가 잘해서 1등이 되었나? 어찌보면 우리들이 선택하고 힘을 실어줘 그들이 1등이 된 것이다.

    1등을 만들어주었으니 욕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1등이 된 이유와 왜 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이다. 어쨌건 1등이라는 결과물을 가지고 지금의 정국을 설명하자면 소위 조갑제 처럼 '정신병자'이거나 무지몽매한 자들의 불만의 표출이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일테니까.

    1등의 문제는 사실 우리들의 '이중성'과 맞닿아 있다. 청와대 보다 힘이 있다는 삼성의 예를 들어보자. 그간 삼성이 먹는 욕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1등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명박이던 노무현이던 대통령이 먹는 욕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일면 타당성 있는 말이지만, 과연 그때문일까? 1등에 대한 질투와 시기 혹은 견제때문이라 생각하기엔 간단치가 않은 점이 많다.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가 뭘까? 노무현의 실정, 어려운 경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앞도적인 표차는 결국 우리들의 '이중성'에 있다. 우리들은 국민임에 동시에 사장님일 수도 있고, 자영업자일 수도 있고, 부동산 투기에 관심있는 투기자 일수도 있으며, 소액이던 거액이던 주식에 투자하하는 투자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투표를 하는 유권자가 된 경우엔 사회의 통합, 나라의 비전, 국가 발전에 최적임자를 뽑아야 하지만, 우리는 내 회사가, 내 부동산이, 내 주식을 많이 올라가게 해줄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몰표를 갖다 주었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촛불을 들고 있는가

    요즘 회사원들은 가장 좋아하는 동료는 '일잘하는 사람'이고 가장 싫어하는 동료는 '일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처럼 익숙해진 우리들은 소신있고, 사람좋아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화합력이 있는 사람들보다 공부잘하고, 돈 잘벌고, 일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게다가 잘난(!) 우리들은 동일시까지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정상화이다. 정치, 경제, 사회건 자신의 맡은 바에 대한 능력과 소신 그리고 남을 생각하는 것이 결국 나를, 우리를 살기 좋게 만든다는 공동체 의식말이다. 그렇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통령이 되고, 정치계와 언론 사법 국세청에 돈을 대고 이를 바탕으로 돈을 벌고, 아들에게 회사를 물리는 1등들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촛불을 들고 있는가? 비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지금 정국이 쇠고기 문제 때문만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산 집값이 안올라서, 주식이 떨어져서, 아니면 이 참에 이명박을 내려앉으려는 정치적 메세지 때문인가? 축제는 놀고나면 끝이난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시 1등을 만들어주고 또 속는 그런 생활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앞서말한 1등들은 원래 1등이 아니었다 우리가 만들어준 것이다. 우리가 좋아해주고, 많이 팔아주고, 투표를 해주어서 된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자면 현재 우리들의 이기심과 증오 그리고 탐욕을 먹고 큰 거대한 괴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소수의 사리사욕을 위한 1등은 만들어 주지 말자. 아니면 그런 1등이 되는 왜곡된 시스템이 있다면 철저히 저항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 문화 자체를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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