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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과극'이 혼재된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
    정경사 2007. 12. 20. 01:04

    "이변은 없었다" 싱겁게 끝나버린 이번 대선은 그간의 여론조사 추이대로 이명박 후보가 제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가 나를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유명한 싯귀처럼 무엇인가로 정해졌을 때, 불과 1초전까지와 그 위상이 180도 달라지는 것이 있다. 심리적, 철학적인 정의도 있지만, 그것이 다른 것도 아닌 '권력'일 경우 그 위치가 주는 급속한 규정의 재편은 무시무시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다.

    "특검은 미풍이요, 이명박은 태풍이다"라는 호언장담처럼 지금 이시각 이명박 대통령이 지니는 힘의 쏠림을 모두들 실감하고 있다.

    이명박의 당선은 여러가지 극과 극이 혼재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첫째, 직선제 이후 역대 대선중에서 가장 큰 표차로 승리를 한 후보이지만, 역대 대선의 승자보다 부담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모순은 소위 '한방'이라 하는 당선자 본인의 도덕적 결함에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불과 몇십만 표로 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정계를 은퇴한 이회창과 같은 '인정'은 아마 이번 대선에선 볼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승자와 패자의 변화가 다르다. 승리한 쪽인 보수진영은 이회창의 공언처럼 분열이 될 조짐이 있고, 패자인 범여권쪽은 통합이 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박근혜 진영의 행보가 매우 유동적이고 불안정적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정치권의 분열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 경제에 있다. 이 말은 이명박 당선자 스스로가 반노무현 정서를 빼고 힘을 받은 한가지 캠페인은 '경제'이다. 매우 긍정적으로 당선의 이유를 꼽자면 바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단순하지가 않다.

    오늘 KBS 개표방송의 한 패널이 말한 것처럼 이명박의 이니셜인 'MB'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Metro Business'이고 다른 하나는 'Moral bankrupt'이라고 한다. 즉 앞으로 이명박 정권이 힘을 가지고 국정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도덕성'의 회복이라는 것이다. 경제쪽으로 봤을 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게 한 일은 '청계천'과 '버스공영제' 이 두가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가지 사업은 환경-공영사업이라는 것이다. 그가 진실로 주장하는 '토목 경제'와는 다르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이 꿈꾸는 한반도 대운하의 첫삽을 뜨는 순간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 바로 도덕적 핸디캡 때문이다.

    이제 내가 극과극 구도에서 바라는 마지막 희망아닌 비겁함이 하나 있다.

    극악무도한 박정희를 왜 사람들이 아직까지 향수하고 그리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의 서민정책이다. 무슨 말이냐면,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와 같은 정통성이 결여된 정권은 엘리트 지식인들의 탄압과 더불어 그 보완책으로 친서민정책을 펼치기 마련이다. 그게 생존의 법칙이다.

    따라서 이명박 당선자가 가지고 있는 MB 즉 도덕적 파탄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으로 그가 진실로 원했던 '이명박식 경제', 신자유주의 정책이 어쩌면 그렇게 휘두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의 참여정권의 그와는 반대의 경우로인해서 민심을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튼, 더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권하에서 콩고물이나 더 기대하자는 뜻은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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