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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정유경의 '인순이는 예쁘다'
    각종감상문 2007. 11. 26. 22:28


    작가 정유경이 그리 오래쉬지 않고 신작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를 쓰고 있다. 이 드라마에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 있다. 사실 한일월드컵이 한창일 때 안판석 감독과 함께 만든 <현정아, 사랑해>이후 부터 정유경 작가의 작품에 푹 빠져버렸다. 소위 '팬'이다.

    그래서 작년인가 <너는 어느별에서 왔니>의 경우에는 시작전부터 기다려왔었다, 기대가 커서였는지 실상 드라마를 시청하면서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우연히 <인순이는 예쁘다>를 보게 되었는데, 선생님을 사모하는 여주인공과 열심히 달리는 남자 주인공, 그 얼굴이 감우성-김민선에서 김현주-김민준으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매우 친숙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막이 내리고 흐르는 크레딧엔 '정유경'의 이름이 있었다.

    물론 <번지 점프를 하다>의 이병헌과 제자가 된 이은주의 만남과 견줄 바는 아니지만, 잠시나마 그와 같은 뒷통수를 치는 듯한 반가움은 마찬가지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유경 작가의 이야기 자체의 구도는 항상 그리 참신하진 않았다. <현정아, 사랑해>때도 두 주인공인 재벌2세인 감우성과 가난했던 김민선의 관계설정도 그랬고, <너는 어느별에서 왔니>나 <인순이는 예쁘다>의 소재인 출생의 비밀같은 경우도 그렇다. 이런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유경 작가의 드라마를 찬찬히 보게되면 그것이 '진짜' 사랑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우리 인생에서 진부하다거나, 클리셰 혹은 데자뷰가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수없는 반복이 생이라는 니체의 말도 있듯이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진부함 속에서 얼마나 진지하고 진실되었느냐가 감동을 선사하는 갈림길이 될지 모른다.

    이번에도 주인공의 이름이 제목에 나오는 것에서 미뤄볼 수 있듯이, 이러한 제목처럼 내용도 구체적이다. 흔하고 흔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주변관계와 느낌 그리고 사건이 이어진다. 간혹 우연이 과도하게 쓰인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가 처음 연애를 할 때를 떠올려 보라! 너무나 공통점이 많고 우연이 겹치고 겹친다고 느낀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 과잉된 감정은 연애물에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라 생각할 수 있다.

    글을 쓰다보니 상당히 팔이 안으로 굽었지만,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 정유경의 사랑이야기, 캔디 못지 않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인순이가 엄마와의 관계, 동생 그리고 반항아적인 의붓동생 그리고 김민준과의 사랑을 어떻게 씩씩하고 이쁘게 그려나갈지 매주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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