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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희망이다 - 문국현 외
    독후감 2007. 10. 22. 22:08
    이 책은 이번에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문국현에 대한 평전이다. 사실 지은이는 문국현 외로 되어있지만 이주영이라는 자유기고가가 문국현의 지인과 에피소드를 모아 엮은 '문국현은 누구인가'에 대한 일종의 소개서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문국현이라는 사람의 철학과 사상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정책서는 아니다. 책은 대선에 즈음하여 발빠르게 만든 문국현에 대한 소개서이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가 반해버린 문국현 후보에 대한 다소 찬양(?)적인 내용이다. 그렇지만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고 비판적 시각으로 본다 하더라도, 유한 킴벌리라는 큰 기업의 경영자였고, 또한 우리 기성세대에 이런 정도로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나눔의 실천을 한 사람이 있다라는 점을 본다면 아무래도 감동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실은 이 독후감을 쓰면서 감정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하려 했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어버리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해버리거나 했던 유년시절에 배웠던 도덕성과 정의감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사는 마음을 몸소 실천했던 문국현의 삶을 읽노라니 가끔 눈에 눈물이 고일만큼 감동적이었다.

    작가는 문국현의 지인들과 가족을 통해서 유한과 유한킴벌리에서 CEO로서의 문국현과 4조 2교대로 널리 알려진 일자리 늘리기와 사원들의 평생학습 고양 등의 더불어사는 회사 경영과 아울러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환경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감동적인 부분은 문국현이라는 사람의 작은 부분에 있어서의 성격이었다. 즉 다시 말해서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부분이다. 문국현은 어릴적 소아마비인 동생을 엎고 다니면서 충계없는 세상을 만들기를 바랬으며, 이를 통해 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다지게 된다. 대학 졸업반때 삼성이라는 재벌 회사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했던 유일한 박사의 유한양행을 택했던 것부터 시작된 그의 강직하고 원칙적인 사람에 대한 사랑은 그 후 일관되게 그의 삶을 통해 실천된다.

    즉 나무 심기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IMF때에도 사람을 자르기 보다는 기계를 구조조정해서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는가 하면, 그 이후로도 노동자의 생활과 삶을 더 우선하여 '과로'하지 않는 작업장 환경을 만든다던가, 또 골프나 술자리 접대를 금지하고 투명한 영업을 하게끔 한다던가, 또 탈세는 물론 절세보다도 세금을 내기에 주저하지 않는 유한킴벌리의 경영형태는 아주 교과서적인 부분이지만 그동안 들어왔던, 그리고 경험했던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휴지를 만드는 신문사의 윤전기와 같은 거대한 기계를 돌리다가 이물질이 꼈을 때, 그 이물질 제거를 위해 기계를 끌 수 있는 작업장의 환경은 당연한 것이면서도 감동을 준다. 작동하는 기계를 멈추게 되면, 기계를 다시 가동하기 까지의 시간이나 원료의 손실이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기 보단 작업이 멈춰지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유한킴벌리에서는 기계를 멈춘다. 왜냐면 문국현은 사람의 안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이를 충분히 알려 일선 작업장에서도 어떤 비용손실보다 사람에 대한 안전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다.

    당장의 눈앞의 이익보다는 자신이 어릴적 부터 생각해오던 가치를 소위 권력이 생겼을 때도 잊지 않고 계속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문국현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앞서말한 큰 부분에서의 감동보다도 소소한 생활에 있어서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이를테면, 음식점에 가서 직원들에게 손수 수저와 젓가락을 챙겨준다거나, 종업원을 부르기보다 손수 물을 떠온다던가, 말단 여직원에게도 잔심부름은 커녕, 반말조차 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집에서도 손수 자신의 양말을 손으로 빨고, 설거지와 청소를 한다거나, 자녀들을 사교육이나 조기유학이 아닌 공교육의 틀에서 양육을 했다거나 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내가 평하는 문국현은 '라흐메또프'라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진정한 실천가의 면모를 보이는 삶이다. 쇠파이프에 맞은 허벅다리 상처를 소시적 동네 깡패랑 패싸움하다 맞은 것처럼 들뜬 얼굴로 자랑하면서 자신을 때린 전경에 대해 어떻게 복수를 했는지 무용담을 늘어놓다가, 물론 군부독재의 폐해와 민족 해방을 부르짖던 선배들이 졸업후에 보이는 실망스런 모습들..물론 그들에게 모두 직업적 혁명가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생활 속에서 조금씩 실천하는 휴머니즘조차 없이 오히려 운동경력을 훈장처럼 여기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는 제도권에서 정치를하고 있는 그 어떤 민주화운동경력자보다도 그리고 386세대보다도 자신을 절제하고, 남을 배려하고 또 높은 위치에 올라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이 사람이 살아온 날들과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이제 정치에 뛰어든 후에 대선에서 펼치는 정책과 공약 그리고 대선이후에도 총선까지 계속 우리나라를 어떻게 정상화 시키고 발전시킬지 지켜보는 것은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때로는 고난이 있겠지만 결국엔 즐거운 참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의 두서없는 선전과 독후감 보다 이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더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조선일보의 문국현 후보에 관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클릭! CEO파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2004년 6월 6일, 조선일보)

    사람이 희망이다 - 8점
    문국현 외 지음/웅진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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