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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4)
    영화이야기 2007. 9. 13. 18:38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는 3부작 원작소설의 영화의 1편과 2편이다. 그래서 인지 1편과 2편 그리고 3편을 보거나 기대하는 느낌은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과 비슷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파이 영화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스파이영화라기보다는 전쟁영화와 유사하다. 조직에서 버림 받는 것은 <람보>의 상황과 유사하고,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린 것은 단순히 기억상실증만이 아닌 <7월4일생>과 같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자기 반성의 행로이다.

    스쿠르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영에 의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고 자신을 반성하고 자아를 찾는 과정처럼, 잔인한 살인병기였던 '제이슨 본'은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와 이름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는 CIA에서 나라와 정부를 위해 지독한 훈련을 받고 매우 뛰어난 스파이가 되지만, 옳지 못한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그 자신의 양심에서 외치는 소리로 번민하다가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그리고 기억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때문에 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직과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과정이 화려한 액션과 서스펜스를 뛰어넘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스파이 영화가 되고 있다.

    2편인 <본 슈프리머시>의 감독은 <블러디 선데이>의 폴 그린그래스이다. 그래서 인지 딴지가 될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 본의 정체성의 고민의 한계는 CIA안에서  시작되며, 끝도 CIA안에서만 맴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CIA은 악이 아니며, 단지 오류가 있었다는 배경이 은연중에 깔려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즉 본을 그토록 훌륭한 스파이로 만든 것은 CIA이지만, 본이 인명살상의 부당함을 느낀 것은 CIA라기보다는 그 안의 오류, 즉 사조직에 의해서 발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를 통해 냉전시대와 국수주의를 벗어난 새로운 의미의 스파이, CIA 영화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제임스 본드보다 사실적이라고 해서, 현실속 안보기관 보다 가깝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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