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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대선에 뛰어든 문국현
    정경사 2007. 9. 4. 22:15
    올해 대선에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출마를 했다.

    문국현 사장의 출마설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본인의 출마 의사 여부나 여러가지 여건에 비추어 하나의 작은 변수에 지나지 않아왔다.

    그런 그가 얼마전부터 대선정국에 단기필마로 출마선언을 하더니, 오늘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후보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문국현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의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유일한 박사'의 사회책임 경영과 부의 사회환원을 존경받는 유한양행의 창업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아 유한에 입사하여 유한킴벌리의 CEO가 된 문국현이란 기업인이 있다.

    그는 자신의 연봉의 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으며, 환경운동에도 열심이다. 특히 사람중심의 경제 경영관으로 IMF때도 정리해고 없이 종업원들에 대한 평생 교육과 복지등에 신경 써온 사업가이다. 자신의 두 딸이 비정규직인 것에 자극받아 누구보다 비정규직 문제와 재벌의 폐해에 통분하며 그리고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고, 1%대의 미비한 지지율을 보이다가 최근 오마이뉴스에서 특히 오연호 대표이사겸 기자의 전폭적인 보도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오마이뉴스와 친밀한 김용옥 교수가 중앙일보 지면을 털어 10시간의 전격 인터뷰를 함으로써 오프라인 상에서도 그 존재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과정에서 몇가지 지적 중에 의미가 있는 것들은 심상정 의원이 말한 문국현의 FTA관과 정치공학적인 부분에서의 지지율 그리고 외부적 요인으로는 2002년의 감동을 다시한번 대박(?)을 터트리려는 오마이뉴스로 대표되는 언론의 노골적인 흥행위주 행위에 대한 반감 등이 있었다.

    이 정도 아는 것이 겨우 내가 알고 있는 문국현이 누구인가에 대한 사실들이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국현은 누구일까

    문국현에 대해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명받을 만하긴 하다.
    그의 삶이 주는 감동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실천'에 있다.

    모택동은 그의 '실천론'에서 레닌의 말을 인용하여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통일성' 그리고 진리의 기준이 실천이다 라고 정리하였다. 그런 점에서 일자리를 나누고 헌신적인 기부를 통한 사회에 책임있는 문국현의 삶은 그것이 비록 이데올로기 적인 지향점이나 행동의 장소가 다르더라도 전쟁에서도 꼭 필요한 전문가인 군의관처럼 인술을 베푸는 공동체 의식이 넉넉한 소신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문국현과 이명박의 경제관

    문국현은 출마를 공언하면서 자신이 출마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이명박 때문이라고 천명했다. 즉 이명박 씨의 경제관은 가짜라는 논리이다. 사실 국가 경제는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경제규모가 작더라도 지도계층부터 하부까지 투명하고, 분배가 정의롭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세계 10위의 규모라 할 지라도 부가 대기업이나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는 경우에는 경제라는 부분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

    특히 87년 이후 정치나 사회가 민주화된 이후로 나타난 경제민주화의 퇴행이야말로 민주화가 반경제적 혹은 비경제적인 요소로 왜곡되게 인식될 수 밖에 없는 요소가 되었으며, 이는 전현직 대통령인 김대중, 노무현 두 정치 엘리트의 지도력과 인식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

    비록 정치,사회적 부분에서 절차적 민주화가 이뤘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정의와 민주화가 괴리되어 있는 현상태는 민주화에 대한 부정, 박정희,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독재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해 깨우쳐도 군대는 물론이고, 회사란 조직을 들어가게되면 군대보다도 더한 상명하복의 비민주적인 구조에서 계속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민주와 경제는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서 이명박 씨가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청계천에서 김민석이 처음부터 무릎을 꿇었던 것과 같이 청계천, 버스체계 등의 눈에 확연히 보이는 성과를 가지고 이명박의 지지율은 한때 60%를 육박하는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소위 '평화걔혁'세력이라고 하는 정동영, 유시민, 이해찬 등등의 범여권 주자들의 존재나 주장에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여기서 중소기업 살리기, 일자리 나누기, 평생교육 시스템이라는 소위 문국현의 '진짜 경제'라는 정책이 선명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큰기업에서 최고경영자의 위치에서도 그와 같은 경영 경험과 개인의 기부 등은 누구보다도 이에 대한 진정성을 더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다.

    노무현과 문국현의 같고도 다른 점

    여기까지 정리를 해보면 사실 2002년도에 노무현 후보와 비슷한 맥락이 많다. 이회창 후보에 비해 지리멸렬했던 여당의 대통령 후보에서 지역감정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혈혈단신 나타난 노무현 후보의 등장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유사한 상황조차도 가장 다른 점은 당시 노무현 후보는 여당인 민주당의 당원이었다는 점이고 문국현은 어떠한 기존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무현은 자신 하나 인간 노무현을 가지고 당시 민주당이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물과 기름같이 유리되어 있었다면 (결국 그래서 후에 그 조직을 깨고 말지만) 문국현은 기존의 조직에 기름이 되기를 분명하게 거부하며, 이제 자신의 조직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당시 정몽준의 역할을 문국현이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선거 중반에 반한나라당이라는 허위속에서 다시 후보단일화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 전망된다. 문국현은 차기를 다지거나, 아니면 민주노동당과의 연합 정도로 가지 않을까라는 것이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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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보도한 오마이뉴스의 헤드라인



    오마이뉴스와 문국현

    기자의 눈으로 보는 대선은 분명히 정치공학적이다. 어찌보면 마치 스포츠를 중계하듯이 흥행적인 부분으로 선거를 접근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더 나가야만하 는 것이 조선일보의 행태겠지만.)
    그런 점에서 오마이뉴스는 다분히 기자의 눈으로, 정치적으로 마케팅적으로 문국현을 대하고 있다.

    거기에 더하면 지난 2002년에 오마이뉴스가 해냈던 성공의 경험이 더욱 부추겼을 지도 모른다. 언론이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정책이나 노선이 아닌 '열풍'이 된다면 이는 언론으로서 패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2002년에 적이 있는 전투상황에서 무조건 아군을 옹호하는 바람과 같은 행태는 이제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언론의 지향하는 바에서 후보에 대한 공과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언론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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