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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터비아 (Disturbia, 2007)
    영화이야기 2007. 9. 3. 17:23
    <디스터비아>의 평론을 보니 아래와 같은 영화평이 있었다.

    <디스터비아>는 히치콕의 <이창>과 아이-튠세대의 만남이다.
    아마 단 한줄로 이 영화를 평할 수 있다면 가장 명확하고 훌륭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히치콕의 <이창>의 원작소설은  윌리엄 아이리시의 단편이다. 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평범한 한 사람이 사건과 얽히게 되는 서스펜스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이 루팡이나 홈즈처럼 비범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추리소설은 독자에게 훨씬 더 강한  흡입력을 준다.

    <디스터비아>는 이런 원작의 관점에서 볼 때는 이런 평범함보다는 소년 영웅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원작에서 느꼈던 우연히 맞닥들임과 그로인한 서스펜스는 어느정도 느낄수가 있다. 히치콕이나 아이리시가 일종의 클리셰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강한 액션이 없더라도 촘촘하고 서서히 젖어드는 특이한 느낌의 전율은 맛볼 수 없다는 점에서 원작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은 유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디스터비아>는 <이창>과 <스테이크 아웃>을 합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쨋든 우리 현대 도시인들은 문을 꼭꼭 잠그고 살면서,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 하다못해 밤 늦게 들려오는 이웃집의 비명소리 비슷한 싸우는 소리에서 우리는 짜증에 공포감까지 느끼며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사를 가기위해 부동산에서 소개해주는 집들을 구경하러 들어갈 때 느끼는 어떤 낯설음은 우리 생활에서 느끼는 공포감을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하고 현실가능한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스터비아>의 주인공은 이러한 공포를 명랑하게 치환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휠체어 대신 몸에 전자띠를 달고 있는 주인공은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웃집 살인마를 해치우고, 자신을 오해했던 보기좋게 구하고, 친구를 희생자로 만들지도 않으며, 멋진 로맨스마저 쟁취한다.

    이영화의 메세지가 어쩌면 "영웅은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다"라거나 "환경을 탓하는 것은 나약한 자이며, 용기에 빗대어 결국 모든 것은 개인의 의지와 책임이다"라고 속삭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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