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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영화이야기 2007. 2. 21. 21:54
    오만과 편견은 사랑을 잘 볼 수 없게 한다. 지금부터 100년이 넘은 옛날에도 사람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선입견을 만드는 '오만스러운 편견'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일 것이다.

    사실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순전히 영화를 통해 이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영화를 통해 바라본 옛 영국의 결혼 풍속도에 대한 느낌이나 이 영화의 주인공인 리즈 베넷의 사랑 찾기의 과정 역시도 지금의 관점에서 볼 때는 보수적일 수도 있고 가족의 입장에 서 있는 진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이것 역시도 당시의 시대에서 진일보한 연애관을 너무 쉽게 무시해버리는 '오만과 편견'일 수도 있겠다.

    신데렐라 이야기와 얼핏 닮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다아시 씨는 그 무뚝뚝한 감정 표현과 그에 걸맞는 직설적 화법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오해받고 있는 딱한 사람이다. 어쨌든 영화의 결말에선 다른 무엇보다도 그런 진실하고 예의바른 마음을 리즈가 받아줌으로써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너무 밋밋하지 않은가? 물론 그 사이에 리즈의 독특하고 당찬 캐릭터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리즈가 차버린 (사랑의 감정이 전혀없기 때문에!) 미스터 콜린즈와 결혼한 리즈의 제일 친한 친구의 눈물을 보면서 결국 리즈의 행동은 당시에 상상할 수 없는 사랑과 자기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주관이라기 보다는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던 '용기'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도 좋았다고 볼 수 있겠고..

    어떤 사람에 대해 한번 가진 편견을 깨기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다아시의 끊임없는 노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지 말자. 찾아나서고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나비가 꽃을 찾아가듯 그것이 남자만이 해야할 숙명이라고만 치부하지도 말자. 상대방의 인생으로 뛰어드는 연애에 있어서 오만과 편견으로 자신을 오해받거나 사랑을 불러내지 못하고 자신만이 사랑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 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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