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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엮음
    독후감 2007. 1. 19. 22:33
    제목에서 느껴지는 유머러스함과 달리 책의 내용은 진지하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향해 탐욕스레 뻗어있는 성조기를 잡아채고 있는 차베스의 커리캐쳐와는 달리 차베스의 개혁 여정은 험란하고 힘겨웠다.

    싸이월드 클럽이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의 회원들이 엮어낸 특이한 이력의 이 책은 그동안 TV나 신문에서 얼핏알고 있던 베네수엘라 볼리바리안 공화국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민중이 이뤄내고 있는 사회주의 개혁에 대한 상세하고 충실한 보고서이다.

    차베스는 두번의 쿠데타를 경험했다. 한번은 자신이 쿠데타를 감행했었고, 또 한번은 자신이 쿠데타를 당한 것이다. 그러나 차베스의 훌륭한 점은 일관성있는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민주화, 사회주의 투쟁에서 쿠데타와 그 세력에 의한 역쿠데타 모두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언론에선 부시와 미국에 대해서 매우 거친 언사로 주목받고, 국내 보수 언론에서는 흔히 포퓰리즘 정치의 대가인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차베스가 걸어온 생애와 실제 민중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정책들 그리고 거기에 저항하는 베네주엘라 기존 석유, 방송, 언론, 군인 등의 기득권세력들의 맹렬한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차베스의 힘은 민중이다. 미국이라는 패권국가와 신자유주의의 압력에서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은 볼리바리안 헌법으로 상징되는 민중에게 권력을 주는 민주주의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민주정부의 정치, 사회 그리고 경제에 대한 개입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계속 발전시키는 원천이라 할 것이다.

    6월 항쟁 20주년이 되는 2007년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볼 때, 과연 민중에 뿌리를 두고 강력하게 진보와 개혁을 추진해 나간 정부가 없었음을 돌이켜보면 부럽기도 하고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더욱이 차베스와 베네주엘라의 개혁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동시대의 제3세계의 민중은 뛰는 가슴으로 계속 지켜보고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가난과 억압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빈민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라는 차베스의 정치철학이 다시 한번 새기며,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칼 맑스의 유명한 문장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민중이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 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
    "전 세계의 민중이여, 단결하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8점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지음/시대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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