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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대단한 일본의 '요꼬 이야기'
    각종감상문 2007. 1. 18. 14:02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이 자행했던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잔혹함 그 속에서 상처받고 죽어가는 어린 영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전 인류의 마음에 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게 하였고, 이를 통해 문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요꼬 이야기>는 <안네의 일기>와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인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개인의 입장에서 겪은 일본의 패전이후 경험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소설을 통해 벌어지는 잘못된 역사관은 본말이 한참이나 전도되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쟁에서는 침략국과 피해국의 민중은 모두 피해자일 뿐이라는 일반론에 기대어  일본의 패전 후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태평양 전쟁에서 마치 일본이 가련한 피해자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더욱이 언론에 의하면 그런 경험조차도 당시 시대상황이 모순이 많다고 한다. (실화 소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 많아)

    특히 지난 세월 동북아의 일본 침략사를 전혀 모르는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교재로까지 사용된다고 하니 그 폐해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아직도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진실되고 실천있게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가해자가 피해자로 뒤바뀌게 하는 '요꼬의 이야기'를 통해 어쨌든 문학을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를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요꼬 이야기>가 어떤 경위로 미국 청소년 학습교재로 채택되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가 아직도 과거사 청산조차 하지 못하고 남북 대결 구도에서 냉전적 사고와 우익 일변도의 민족주의 속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일본은 여전히 세계에 대고 독도는 자기들 땅이라하고 동해는 일본해이고 또 이런 소설까지도 동원해 일본 역시 전쟁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내부에서도 민족주의 폐해와 여성의 이름으로 작가와 비슷한 입장에서 본질을 흐리는 주장을 하는 이가 있는데(한국은 과연 전쟁강간에서 자유롭나) 먼저 해방 이후 제대로된 저항적 민족주의가 우리에게 있기는 했나 하는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역사 왜곡에 조건반사적 분노만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역사 바로 세우기와 세계에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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