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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6)
    영화이야기 2006. 9. 25. 23:34
    <다빈치 코드>를 책으로 읽었을 때 초반에는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그것도 헐리웃에서 만들면 아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권 후반부쯤 읽고나자 자연스레 바뀌게 된 생각은 영화가 아닌 이와 관련한 전문서적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책은 아마 <성배와 성혈>같은 책일 것이다.

    <스플래쉬>,<코쿤>과 같은 영화로 기억에 남는 론하워드 감독은 아마 처음으로 코믹하지 않은 톰 행크스를 보여준 <아폴로13>에서처럼 이 영화로 다시한번 톰 행크스와 호홉을 맞췄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의 그간의 전력(?)과 맞지 않게 영화 <다빈치 코드>는 그냥 평범한 재연드라마같은 느낌만이 들었다. 워낙 원작 자체의 서스펜스 넘치는 퍼즐게임과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비밀이 강렬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에선 보여줄게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 자체의 연기나 연출 역시도 그다지 다른 목소리나 색깔을 내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겨우 라스트씬에서 소피가 연못위를 걸으려는 조크만이 유일하게 생동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원작 소설을 뛰어넘거나 영화적 해석으로 재탄생한 영화가 몇편이나 될까? 혹은 원작과 영화를 모두 본 사람이 두 영역 모두에 찬사를 보낸 영화가 있기는 한걸까? 만화는 예외인가? 혹은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는 순서가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상상력이 더욱 강렬한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 할 때 영화를 본 관객을 위주로 연출이 이뤄지는 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말이다.

    어쨌든 <태백산맥>, <한니발> 등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영화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마도 <다빈치 코드>는 이미 소설에서 영화적 요소와 장치가 너무나 잘 짜여져서 영화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력과 보여지는 영상에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력의 승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화 <다빈치 코드>에 조금 심심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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