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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중동의 사진 연합 작전?
    정경사 2006. 9. 15. 17:00

    전에 MBC에 매체비평을 주로했던 소금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금은 '뉴스후'란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지만 그 전신으로 '신강균의 사실은' 그리고 '암니옴니'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신문사의 포토뉴스를 중심으로 여러 매체들을 비교해서 시각적으로 독자들에게 교묘하면서도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비교분석해 주곤 했는데, 특히 선거기간의 후보들의 표정과 앵글 등을 보면 신문마다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우연히 해장하러 라면집에 갔더니 조선일보가 탁자에 놓여져 있었다. 오늘자 조선일보에 한미 정상회담 보도와 관련한 1면 사진은 아래와 같다.


    사진은 주먹을 들고 무언가를 강력히 주장하는 듯한 부시와 이를 동조, 집중 혹은 도전적인 응시를 하는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뭐 특이할만한 이슈가 없던 점으로 미뤄 이 사진의 메세지는 마치 "까불면 다 죽어!"라는 듯한 부시의 제스츄어와 더불어 뭔가 두 사람 사이가 평등하지 않은 또한 편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라면먹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중앙과 동아일보를 보았다. 마치 짠듯이 모두 1면의 정상회담이 사진이 조선일보와 같지 않은가! 위 사진을 보고 옴니암니 처럼 신문의 오늘자 포토뉴스들을 비교해 보았다.

    과히 조중동이라 할만 하다. 수백장의 사진을 사진기자가 전송하였거나 통신사에서 받았을텐데 미리 짜지 않고서야 이런 우연이라니, 참 보기드문 현상이라고 하기엔 세 신문의 편집방향은 이런 식의 우연의 일치가 참으로 잦다.

    다음은 오늘자 한겨레 신문, 한국일보 그리고 국민일보의 1면 사진들이다.

    조금 심심한 듯이 정형화된 사진이지만 두 정상이 악수를 하거나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들이다. 자세히 보자면 아래와 같다. 조중동과 중요한 차이는 사진 자체의 분위기와 더불어 매체별로 사진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한겨레


    한국일보

    내친 김에 온라인 뉴스사이트의 헤드라인 사진을 몇개 더 보았다.

    위는 오마이뉴스의 헤드라인 사진이다.

    위는 비교적 노무현 정부에 비판적이라 알려져있는 진보매체 프레시안의 헤드라인 이미지.

    이건 우익 매체인 '업코리아'의 메인 기사 이미지이다. 조중동과 대동소이하다.

    이 이미지는 중앙일보의 온라인 헤드라인 기사다. 표정의 대비가 오프라인 사진 못지 않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체별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서 이들이 과연 뉴스를 다룰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언론으로서 뉴스를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편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뉴스는 뉴스다워야 뉴스다. 회담에 대한 자신의 의중은 사설이나 만평을 이용하길 바란다.

    끝으로 아래는 이번 회담을 평한 한겨레 그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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