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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는 역사의 뒷감당은 어찌할건지..
    정경사 2006. 7. 21. 13:10

    신문의 사설은 일반 기사와 달리 주요 사안에 대한 주장을 담는다. 게이트 키핑이라는 편집권을 통해서도 각 신문사의 성향을 알 수 있지만 사설은 직접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명료하게 자사의 지향점을 드러내 준다고 볼 수 있다.

    사설에서 주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제목이다.  그래서 때로는 결론보다도 사설의 제목만 보아도 그 신문사의 의중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 20일자 동아일보 사설의 제목은 이렇다.
    작전권 환수 뒷감당, 盧정권이 퇴임 뒤에 할 건지

    뒷감당이란 생각이 짧고 무능한 사람이 후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떤 행위를 할 때 주로 훈계조로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설이 작전권 환수의 당위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그렇지만 동아의 문제점은 지극히 미사대적인 사고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설의 저변에 깔리고 있는 정서는 힘있고 유능한 친구의 '선의'를 약하고 보잘 것없는 사람이 괜히 자존심만 쎄서 주제도 모르게 거절하고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같은 날 사설은 동아일보의 선정적 제목과는 조금 달리 마치 흥분한 친구를 위해 짐짓 점잖은 척 보충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미국, “한국은 전시作戰權 빨리 가져가라” 

    전시 군작전권을 자국 군대가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물론 6.25라는 특수상황이 있었다고 해도 이를 미국에 덜렁 넘긴 이승만의 행위에 대해 이 신문사들은 역사적 인식이 전혀 없다.

    실제로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를 표명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는 정부는 비판 받을만 하다. 하지만 개탄할만한 것은 이를 안전한 환수를 위해 빨리 준비하고 수습하라는 충고로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동아의 사설 마지막에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6·25전쟁 발발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애치슨 라인’(동아시아 군사방위선에서 한반도를 제외시킨 딘 애치슨 당시 미 국무장관의 구상)이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 속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위 사설)


    두 사설들의 내용인 즉슨 작전권을 환수받으면 자칫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실제로는 친미적인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부의 반미정서 때문에 미국이 그동안의 '선의'로 지켜주던 대한민국에 가뜩이나 열받아 이를 빌미로 오히려 떠나려던 차에 얼씨구나 잘됐다라는 심정이라는 것이다. 참 미국 언론보다도 더 미국의 진의(?)인지 뭔지를 잘도 파악하고 있다.

    이 들의 자동반응적인 미국에 대한 사고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공포스럽다. 나중에 동아, 조선의 역사적 뒷감당은 반성과 재탄생에 의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내뱉는 대미사대적인 주장들의 뒷감당은 모두다 국익과 관련된 일들이다. 이들의 주장대로 그들은 신문사랍시고 글로써 사실을 왜곡하고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하면 그만이라지만 뒷감당은 자신들이 아닌 국민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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