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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안무치는 시대정신이다’
    정경사 2006. 5. 19. 17:23
    강준만 교수가 지난 4일에 한겨례21에 기고한 칼럼이다.
    그간 강준만 교수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해서 이 사람에 대해서 깊이있는 관찰을 하진 못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내 짧은 생각에 강준만 교수의 최근 분석 경향은 동전의 양면을 모두 보고자 하는 것 같다. 마치 사전을 다시 쓰듯이 어떤 개념이나 사건을 볼때 그간 당연시(혹은 죄악시) 되던 편견에 대해서도 검증을 거쳐 여러 면을 살펴본 후에 비로소 비판을 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양하고 충분한 검토라는 사회과학적 관점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부담스럽고 어려운 과제이다. 어떤 개념이나 사건에 대해 자동반응적인 규정은 논리를 풀어나가는 데는 솔직히 편안하고 그래서 쉽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 이번 칼럼에서 강준만은 후안무치의 역사와 현 상황  그리고 후안무치의 동기와 효용등을 예리하게 논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후안무치는 버려야 할 것이지만 그것이 일종의 시대정신이라면 거부하는 것은 손해가 아닐까 하는 다소 우유부단하게 결론을 맺고 있다.

    아마 이것은 필요악이라는 관점이라기 보다는 조금쯤 순기능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예의 관점의 포용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텍스트의 늬앙스가 그렇다 하는 것이고 콘텍스트의 뜻은 후안무치 하지 않음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뻔뻔해진다는 것은 유리한 점이 있다. 당장의 이익을 따져봤을 때 그렇고, 자신이 말한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담감도 없고 겉보기에는 자신감도 있어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마는 수단으로도 매우 강력하다.

    뻔뻔함이 시대정신이 될 정도의 사회는 어떠한 사회일까? 아마도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억지로 잊고 사는 사회, 처음의 자괴감이 점점 무뎌져서 더는 의식조차 못하는 사회, "부자되세요~"라고 "아버지는 말하셨지~"라며 인생을 즐기는데 돈이 최고가 되는 사회, 그런 사회가 아닐까?

    좋게 말하자면 전국민이 경제학도인 사회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인간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경제학의 시작에서 합리적 인간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그 자체가 무너지듯이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기본으로 하지 않고서는 부자들은 넘쳐날지언정 사람이 사는 그런 인간애가 넘치는 사회는 없어질지도 모른다.

    강준만의 세상읽기 후안무치는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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