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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특산품 - 오마이뉴스
    독후감 2006. 4. 13. 17:14

    월간 '말'지 기자 출신이 오마이뉴스 사이트가 오픈한다는 뉴스를 봤을 당시가 한창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들의 위상이 커져갈 때 였고, 이에 발맞춰 종이신문의 생명이 끝이라는 견해가 슬슬 확산되던 때였다. 나 역시 5년 이상을 정기구독했던 월간 말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되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나 시사정보를 구하게 된 때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오연호 대표가 창립 당시와 그 이후의 전개과정에 대해 쓴 반은 미디어 비평론이고 반은 수기로 구성된 책이다. ( 참고로 난 여태껏 정운현 씨가 오마이뉴스 창립자인지 알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정운현 씨의 얼굴을 떠올렸었다. 그만큼 정운현 씨의 친일파 관련 뉴스나 방송 출연 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시작한 오마이뉴스는 나 역시도 하루에 한두번 씩은 꼭 들어가게 되는 언론이지만, 요즘 와서 자주 느끼는 것은 모든 시민의 참여의 참여 언론의 의미와 무게 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생긴 언론사 중 그래도 가장 정상적인 언론사라는 의미가 더 크다는 생각이다. 오마이뉴스의 성장 동력은 아무래도 기존의 기득권 언론쪽을 바라보고 있다. 왜곡된 그들의 언론권력에 맞서 오마이뉴스가 이뤄낸 과정과 그 역할은 평가될 부분이 매우 크다.

    그 외 책에서는 오마이뉴스의 강점인 속보성과 현장성에 대한 의미와 에피소드를 설명하고 있고 사회나 정치 현장에 있어서 오마이뉴스의 현장 취재와 속보는 온라인 뉴스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김영삼의 고대 강의 무산 생중계 같은 것은 좀 오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2002년 대선에서의 이야기 등에서는 이슈의 현장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던 오마이뉴스의 역할은 인정한다치더라도 조금 낯뜨거운 자화자찬이란 느낌도 들었다.

    그 중 가장 실망스러운 취재기는 2003년 당시 박지원에게서 대북 송금 특종을 잡았던 과정을 읽을 때의 이야기였다.  진실만을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에 이의를 달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대북송금에서는 그저 노련한 직업 기자의 수완과 직감이 발휘되어 정보기관 취재원을 통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 고위층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며 특종을 낚아챈 무용담에 지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컸으며 이는 마치 예전 한 선배가 전경에게 맞은 상처를 자랑하며 또 자신은 쇠파이프로 전경을 얼마나 때렸는지를 들떠서 입심을 자랑하던 그때 그 기분과 비슷한 감정이 일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특종의 저변에 있는 역사적 함의와 평가에 대해 어떠한 인식과 자성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사이는 오마이뉴스보다는 덜 정치적(?) 이고 또 진보적인 프레시안에 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전체적으로는 정상적인 언론의 위상과 역할의 본보기를 보여준 오마이뉴스의 훌륭함에 경의를 표한다. 오마이뉴스를 발판으로 많은 인터넷언론사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된 것에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 6점
    오연호 지음/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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