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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디는 '로뿌호프'
    망유람 2006. 4. 13. 16:59

    통신을 시작할때 누구나 처음에 고민했을 법한 아이디.
    나 역시 그러했기에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아이디를 보면
    대충 그 사람의 고민정도나 성격을 엿볼 수도 있다.

    주위 사람들의 아이디를 몇개 소개 하자면.

    'Powblue'
    a prisoner of war, Blue의 약자인데
    전쟁포로의 비애라는 뜻이다. 이건 병주형의 아이디인데..
    형의 섬세함과 글로써 퍼즐을 즐기는 형의 성격이 배어나온다.

    'gulit'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네덜란드 축구선수이름 이란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딴 아이디인데,
    한때 스포츠 기자를 꿈꿨던 성헌이의 관심사를 알수 있다.

    'rafigh'
    이란어로 '친구'란 뜻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를
    아이디로 하는 것. 한석이형의 아이디다.

    'kyungha75'
    제일 무미건조한 경우인데..(크크)
    자기 이름과 생년의 조합이다. 경하의 아이디.

    'toggeng'
    토깽이라던가? 자신의 별명을 아이디로 한것인데,
    눈이 정말 토끼같은 후배 성희의 아이디이다.

    내 아이디는 'roffhop'
    로뿌호프다. 가끔 자주가는 호프집이름이냐는
    오해도 받긴 하지만..

    친구 성헌이의 경우랑 비슷하게 내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간상인
    소설속의 주인공 이름이다.

    소설의 제목은 "무엇을 할것인가"
    러시아 소설가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사회주의 인간상에 대한 이상형을 그린 작품으로서
    개인과 사회의 이익과 상호발전을 일치시키기 위한 도덕적 원칙과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겪는 여러가지 경우에 있어서
    사회주의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레닌을 말을 빌리자면
    "이책은 당신의 전생애를 내걸어도 좋을만한 훌륭한 소설이다"라고 격찬했다.
    실제로 그의 저작인 "무엇을 할것인가"의 제목을 이 소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물론 소설속에서는 보다 인간적이고 능동적인
    혁명가 '라흐메또프'에 주목하여,
    '로뿌호프'는 경직되고
    이론적인 인간으로 묘사되지만, 내 느낌에는 로뿌호프가
    훨씬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왠지 모를 정서적인 공감도 한층 더하다..
    그의 연인 '베라 빠블로브나'와 어긋날때의 감정또한
    그러하고..

    많은 추상적인 것들을 명사화 시킴으로써
    개념화 시키고 이론을 펼칠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되지만,
    어쩌면 그 편리성에 기대어 명사속에 새겨진 그 많은
    의미를 간과할 수도 있다.

    내가 소위 '소외', '고민', '실천', '사랑', '노동', '인간'이란 단어들에
    무감각해짐을 두려워하는 것도
    어쩌면 이러한 이유이다.

    '로뿌호프'
    하여..나에겐 참으로 의미있는 이름이다.
    로그인 창에서 roffhop를 칠때 그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새겨보도록 노력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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