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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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 하성란독후감 2006. 4. 13. 17:02
소설은 시작부터 매우 강렬했다. 영화로 치자면 매트릭스나 인디아나 존스류의 강한 오프닝으로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해 기대심을 한껏 갖게 하는 그런 류의 인상이 아니라,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당황스러움이었다. '다행히 선명이는 즉사했다' 바로 이 문구였다. 당연스레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선명이의 죽음부터 이 소설은 시작한다. 처음 읽어본 하성란의 소설을 어떻게 알게되어 손에 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처음 살때의 기분이란 '공선옥, 공지영' 이후로 도대체 한국 소설가가 누구있지 하는 일종의 반성같은 거였다. 독서량이 줄어드는 만큼 TV나 영화를 보는 것이 늘어났고, 최근에 읽은 책은 주로 사회과학서적 같은 비평서였기 때문이다. 여튼 소설은 추리 소설 같은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