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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퍼맨 2 - 리차드 도너 편집판
    영화이야기 2012. 11. 12. 12:49
    수퍼맨2 - 리처드 도너 판
    ★★★★

    이 영화의 감독판은 다른 영화의 감독판 보다 특별한 사연이 있다. 리처드 도너 감독은 78년 수퍼맨 1편을 만들 때 2편을 동시에 촬영, 제작했었다고 한다. 후대의 백투더퓨처2,3편과 매트릭스2,3편과 비슷한 방식의 제작방식이었고 본 1,2편은 모두 리처드 도너 감독이 연출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투자자였던 피에르 스팽글러는 리처드 도너 감독과 마찰이 있었다.스팽글러는 1편의 성공적인 개봉에도 불구하고 2편을 제작하는 불만이 있었다. 이유는 오락성에 관심이 적고 작품의 완벽성을 추구했던 도너 감독의 성향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계속 마찰을 빚어 2편이 70%이상 촬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레스터 감독으로 전격 교체 당한다. 


    따라서 원래 작가의 목적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게 되었으며 흥행 위주의 오락성이 부각되었고, 더 나아가 엔딩 장면에선 백악관 지붕을 들고 날으는 수퍼맨의 모습처럼 팍스-아메리카적 요소까지 차용해 훗날 람보의 전신(?)이 되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기독교 메시아적 갈등, 파워에 대한 고민 등이 정수를 이루는 말론 브란도의 촬영분을 의도적으로 삭제하여 2편이 추구했던 수퍼 히어로의 내면을 고찰하던 진지함이 사라지게 된다. 일설에는 말론 브란도의 러닝개런티를 아까워해서 그의 등장분을 삭제했다고도 한다. 


    따라서 본 영화는 원작의 의도를 되살리기 위해 '리처드 레스터'가 아닌 '리처드 도너'의 감독으로 재편집되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크리스토퍼 리브에게 바친다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2편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수퍼맨 올드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불필요한 오락적 요소를 제거한 고뇌하는 수퍼 히어로의 모습은 시대를 앞서간 요소이기에 충분했다. 다만 시간이 많이 흘러 재촬영을 할 수 없어서 다소 슬랩스틱적인 액션 신이나 마지막 엔딩 신의 구성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토퍼 리브, 말론 브란도 그리고 리처드 도너의 30년만에 재탄생한 진정한 수퍼맨2를 보는 기분은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영화적으로도 그렇고 그 셋의 인간적인 교감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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