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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와 정치 성향의 관계
    정경사 2008. 9. 27. 21:24
    우표수집이란 취미가 요즘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내 어릴적엔 꽤나 인기있던 수집이었다.
    친구와 경쟁적으로 우표수집을 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무조건 사야하는 기념우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였다.

    아래는 그동안 내가 수집했던 대통령들의 취임기념 우표를 스캔한 것인데..



    9대 대통령인 박정희 부터 최규하 그리고 체육관에서 대통령이 된 11,12대 전두환까지이다.
    지금보면 총칼을 앞세운 쿠데타 대통령들이다.

    위는 6.29 선언으로 직선제를 수용, 지역감정을 조작해 양김을 누르고 대통령이 되었던 13대 노태우, 그리고 3당야합을 통해 그나마 최초의 문민정권이었던 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기념 우표다.



    스캔한 우표를 보면 알겠지만,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15대 김대중 대통령부터 기념우표 형식이 달라졌다. 좀 더 커지고 화려해졌는데 이는 16대 노무현 대통령때도 마찬가지이다.

    박정희부터 노태우까지야 어릴적 때이니 그저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간단한 생각에 추석 때 성룡영화를 보듯이 어린 마음에 무조건 샀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노태우, 김영삼은 수집의 차원에서 나름 용인될만했고, 김대중, 노무현 취임때는 나름 감격하고 기쁜마음에 샀다. (참고로 이때부턴 온라인으로 구입을 했다.)

    그리고 여러분이 다 아다시피 올해 17대 대통령이 취임을 했다. 당연히 체신부에선 취임기념우표를 발행했을 것이다.
    오늘 우연히 방을 정리하다가 우편수집책을 보다 생각난 것이다. 그런데 그다지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개그는 개그일뿐" 이란 유행어 말마따나 "수집은 수집일 뿐"일 지도 모른다. 우표수집에 정치 성향이 처음으로 개입된 셈이다. 아마 4년안에 난 이번 기념우표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4년후 18대 취임기념우표를 기쁨마음으로 구입해서 내 우편책에 꽂을 때 부록 마냥 '이런 시절도 있었지..' 하며 17대 우표를 밑에 꽂아 넣게 되리란 희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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