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비정규직이 사회문제화됐다고 보나.
"다급하니깐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 금액 100%를 원청으로 받은 것은 하도급으로 내려갈수록 혈연·지연·연줄에 의해 넘겨진다. 그리고 하도급으로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금액은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돈도 안생기고 지식도 생기지 않는다. 이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제3세계국 노동자나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 밖에 없다."
- 비정규직화의 가장 큰 폐해는 무엇이라고 보나.
"비정규직이 많아짐에 따라 우리사회는 문맹국가로 가고 있다. 비정규직은 지식의 무덤이다. 비정규직은 말은 통하지만 공부할 기회가 없어 지식이 통하지 않는다. 소득이 작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것을 못하면 문맹이나 다름없게 된다. 만약 미래에 중국어, 영어가 공통어가 된다면 비정규직은 그것을 배우지 못해 결국 문맹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외국도 비정규직화 추세라는 주장도 있다.
"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외국의 경우 '나는 이 시간만 일할 수 있으니 이시간에만 일하겠다'는 식으로 유연성 노동이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건비를 40~50% 싸게 하기 위해서 진행중이다. 또한 선진국 중 비정규직이 제일 많은 20~30%와 비교하면서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이 작은 나라는 5%도 안된다. 또한 그것의 질은 완전이 다른 상황이다. 자발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중요하다."
-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주의 마인드 변화라고 볼 수 있나.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 비정규직 보고 왜 그러냐고 말할게 아니라 그 속을 들여다 봐야 한다. 노동의 질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교육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교육을 받고 직장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신기술, 신지식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 주어야 하고 이것이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이것을 알고 있지만 국민들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홍보가 중요하다.
비정규직 이전에는 3~4조 밖에 되지 않았던 직장내 산업재해 경제적 손실이 15조가 넘었다. 이런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생기고 비정규직의 자녀들이 불행해지고, 국가 경쟁력 약화되는 등 결국 악순환의 길로 간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인터뷰]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 /오마이뉴스 2007년 2월 12일 기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