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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각종감상문 2006. 9. 18. 15:16GM대우의 사장 닉 라일리가 한국을 떠난다고 한다. 닉 라일리 사장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당신의 열정으로"라는 GM대우의 TV광고로 낯이 익다.
광고기법 중에 인간 심리를 이용해 사회성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도브나 삼성생명 등의 광고를 보면 일반인 모델을 선출하여 더욱 친근하고 실제보다 더욱 진실되게 보이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 그렇다. 물론 GM대우의 광고도 그런 범주에 들겠지만, 적어도 시츄에이션 코메디의 거짓웃음은 아니다. 실제로 '해직자 전원 복직'을 시행했으며, 닉 라일리 사장은 평소 소신대로 노사화합과 윤리적 경영관을 수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언론 기사 특히 경제기사는 50%만 믿어라라는 말도 있지만, 경제 기사 읽다가 찡해보기도 처음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유한양행 이후로 이런 따뜻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
GM대우와 닉 라일리와 대우노조는 '외국계 기업, 외국인 사장, 강성 노조, 대우' 등에 대한 편견을 어느정도 깨준 의미있는 4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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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아름답게 떠나는 그의 뒷모습. GM대우는 닉 라일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15일 GM대우 부평공장에서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본사 발령에 따라 해외로 떠나는 외국인 사장을 위해 회사와 노조가 합심해 고별식을 연 것.
닉 라일리 사장은 GM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사장으로 승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나게 됐다. 그러나 그의 존재는 본사가 파견한 한 명의 외국인 사장 수준이 아니었다. 라일리 사장이 부임한 4년 동안 GM대우는 만신창이 회사에서 세계 중소형차 업계의 강자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물론 닉 라일리 사장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회사와 노조는 회생을 위해 합심했고 상처를 치료해가며 신뢰를 쌓았다. 이 과정의 한가운데 닉 라일리 사장이 있었다.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인 같다는 그는 한국에 부임한 이후 우리 문화를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예컨대 술문화에 있어서도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폭탄주를 배울 정도로 개방적으로 사고했다. 직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면서 진심을 내보였다. 라일리 사장을 구조조정을 위해 파견한 하수인 정도로 생각하던 일부 직원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노사가 합심하자 GM대우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2002년 41만1573대에 머물렀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115만7857대로 3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라일리 사장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2002년 극렬한 파업으로 유명했던 GM대우를 단 한 차례의 노사 분규도 없이 정상화시켰다. 또 최근 대우차 시절 정리해고됐던 생산직 직원 중 재입사 희망자 1600여명 전원을 복직시켰다. 한국이 풀지 못한 극명한 노사대립을 지속적인 대화와 노력으로 해결하는 모범사례을 제시하고 떠난 것이다.
실제로 이성재 노조위원장은 지난 3월 해고자복직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에 대한 라일리 사장의 관심이 상생의 바탕이 됐다"며 "회사의 미래를 함께 논의할 파트너로 노조를 인정해준 것이 협심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닉 라일리 사장이 없는 GM대우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 놓은 노사신뢰는 회사를 지탱하는 기업문화가 돼 바람직한 전통으로 계승될 분위기다. 신임 그리말디 사장 역시 닉 라일리 사장의 '전과'(戰果)를 본받아 부임하자마자 공장직원들을 찾는 등 상생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닉 라일리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성재 노조위원장으로부터 "당신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쓰여진 감사패를 전달 받았다.
라일리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을 떠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 4년간 한국과 한국 문화, 이곳 사람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GM대우에서 생활하는 동안 회사 안팎 여러 사람들과 맺은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한국에서의 생활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자주 찾아 GM대우의 열렬한 후원자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언론사별로 본 닉 라일리 고별식을 보면, 제목과 내용에 얼마간 차이가 난다. 닉 라일리 사장의 주된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노사상생이 대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고별식은 노조가 퇴임하는 사장에게 그간의 감사의 정을 표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 할 것이다.
아래 언론사는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아래와 같다.
닉 라일리 사장 훈훈한 퇴임식[한국일보]
“김성호와 닉 라일리를 배웁시다”[헤럴드 경제]
"닉 라일리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경향신문]
한편, 보수적 시각을 지닌 동아와 중앙의 경우는 제목은 비교적 사실위주이지만 기사 내용만큼은 그의 노사화합의 업적을 언급하고 있다.
GM대우 노조, 라일리 前사장에 감사패 [동아일보]
닉 라일리 전 GM대우 사장에 노조·회사 합동 고별식 열어[중앙일보]
조선일보는 제목은 아래와 같이 밋밋하며 더욱이 노사화합에 관한 주요 내용은 언급이 없다. 기사 선별과 주된 내용을 선정하는 것은 언론사 고유의 권한이겠지만, 부실 기업을 3년만에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킨 성공한 경제인에 대한 핵심 업적에 이렇게 무관심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닉 라일리 前 GM대우 사장 고별식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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