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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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 , 2006)영화이야기 2014. 4. 5. 18:59
앞서 보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태평양 전쟁의 연작이다. 사전 지식 없이 보자면 일본영화로 착각할 만큼 등장인물과 배경 심지어 대사까지도 일본어이다. 이오지마라는 전쟁의 요충지에서 벌어졌던 두 영화 중 미국의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한 것이 전작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보편적인 인간의 관점에서 전쟁을 서사하고 있다. 이오지마에서 죽어간 일본 제국주의하의 병사들 역시 인간이었다는 관점인데, 그들이 말하는 국가와 천황에 대한 충성은 국가 이데올로기라는 허위와 지배층이 필요로 했던 무사 정신의 악랄한 혼합이었으며 한꺼풀만 벗겨내면 그들 역시 가족과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었던 인간이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이오지마에서 죽은 병사들 중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허위라는 철학적 고찰과는 완전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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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것처럼 (Like Someone in Love , 2012)영화이야기 2014. 4. 2. 13:04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진실이 작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까? 때문에 발생하는 진짜 문제는 비겁한 우리들의 일상적 '위선'이다. 이런 허위와 욕망에 대해 말할 때 말할 때 얄팍한 연애를 통해 매우 뛰어난 직관을 보여준 것이 홍상수 감독이었다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이 영화는 거대한 '통찰'을 선사한다. 현대 우리 도시의 삶에서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스러우며 심지어 까무러치게도 한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